
지난 기사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암호화폐는 높은 가치 변동성, 낮은 상용화, 범죄 악용 가능성 등의 문제가 존재한다. 그런데도 기축통화의 국가인 미국은 비트코인 발행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뉴욕주는 지난 2015년부터 비트 라이선스라는 암호화폐 사업 면허제를 발급했다. 암호화폐 사업자라면, 암호화폐 사업 면허제 발급이 필수이다.
이렇듯 암호화폐 생태계의 체계를 다져온 미국은 중국이 암호화폐 규제를 강화한 현 상황을 기회로 채굴 주도권을 잡으려 하는 듯 보인다.
암호화폐가 도입된다면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까?
먼저, 법정화폐의 가장 큰 문제점인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다. 기존 화폐는 국가 정책, 국제적 관계에 따라 환율이 변화하며 화폐가치가 변동하는 문제를 지니고 있다.
현재, 각종 재난지원금 지원이 이루어지면서 0.5%의 낮은 기준금리가 유지되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한국판 양적 완화가 시행되는 등 유동성이 넘쳐난다. 이는 화폐가치의 하락이 심화되고 있음을 방증하며, 암호화폐 광풍이 발생하게 된 원인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또한, 채굴량이 정해져 있고, 이를 바꾸거나 조작할 수 없기 때문에 가치조작의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분산원장 개념이 기반이 되는 화폐이므로 범죄의 수단으로 악용되지만 않는다면 너무나도 완벽한 보안성을 가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암호화폐는 쉽게 개인간거래(P2P거래)를 가능하게 하며, 국제 송금의 수수료가 법정 화폐에 비해 저렴하다. 이것이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큰 이유 중 하나이다.
엘살바도르 국민 대다수가 제도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상태이고, 국내 총생산의 4분의 1이 해외에서 보내주는 돈인 열악한 경제 환경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낮은 수수료에 간편한 송금 방식은 엘살바도르 국민들이 오히려 경제활동을 이전보다 활발히 가능하게 해주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암호화폐는 갈림길에 서 있다. 잘 활용된다면 기존 화폐의 단점을 보완하는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되리라 생각한다. 금융당국들도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컨설팅 단계에 접어든 만큼 보다 실효성 있는 제도를 구축하여 암호화폐 생태계를 확장시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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