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이은희 / 2021-07-28 21:11:53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이 금융권에 도입되면서 제공 가능한 서비스의 폭이 넓어지고 금융소비자의 편의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급속한 디지털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아직 제도와 시스템의 미비함이 존재한다. 따라서 진정한 금융소비자를 위한 디지털 금융을 위해 다음 3가지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첫째, 불완전판매를 방지하면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힘써야 한다. 비대면 서비스 일상화와 함께 서비스 과정 비대면화 확대 후, 상품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가입했다가 피해를 보는 소비자가 증가할 위험성이 있다. 이때, 금융사의 주의사항 고지, 금융사와 고객 간 책임 등 법적 문제가 불거지기도 한다.

따라서 비대면 상품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규정하고 이에 대해 투자자에게 상세한 설명을 제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둘째, 인공지능에 대한 윤리적, 법적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 데이터의 편향성 때문에 편향된 결과가 도출될 수 있고, 이에 대한 책임의 소재가 불분명하다. 알고리즘 블랙박스 때문에 알고리즘 도출 과정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문제도 있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결과를 도출해내는 과정의 투명성을 높여 설명 가능한 알고리즘 형태를 구현해내야 한다.

셋째, 금융 디지털 디바이드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인구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추후 금융소외계층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다. 하지만, 급격한 디지털화로 은행의 지점 수는 점점 감소하고 비대면 서비스 이용 시 혜택이 추가됨에 따라 금융 소외 계층의 정보 비대칭 문제는 더는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따라서 노인회관과 같이 다수의 고령층이 모일 수 있는 곳을 활용해 금융 교실을 개최하고, 지점의 축소보다는 새로운 지역 커뮤니티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모색해야 한다.

금융 산업의 디지털화는 이제 급속도로 변화하기 시작해,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문제를 꾸준히 보완함과 동시에 개인의 데이터 주권을 확대하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한다면, 더 많은 금융소비자가 실질적인 신용평가로 신용을 인정받는 등 포용적 금융의 길이 확장될 수 있다. 따라서 탄탄한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금융 디지털 혁신의 길을 열어준다면 머지않아 금융 소비자의 효용 극대화가 이루어지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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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희

IT/Tech, 금융, 산업, 정치, 생활문화, 부동산,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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