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카드 시장, 갈수록 인기 치열해지는 이유는?

안하영 / 2022-11-30 13:18:04
스포츠 NFT도 인기를 끌고 있다. 첫선을 보인 기업은 2020년 NBA와 합작해 NBA 탑샷을 출시한 대퍼랩스(Dapper Labs)다. NBA 탑샷은 스포츠 팬들이 NFT로 만들어진 작품을 사고 팔 수 있는 NFT 마켓플레이스다. [사진출처: NBA 탑샷 홈페이지]
스포츠 NFT도 인기를 끌고 있다. 첫선을 보인 기업은 2020년 NBA와 합작해 NBA 탑샷을 출시한 대퍼랩스(Dapper Labs)다. NBA 탑샷은 스포츠 팬들이 NFT로 만들어진 작품을 사고 팔 수 있는 NFT 마켓플레이스다. [사진출처: NBA 탑샷 홈페이지]

지난해 5월, 미국 위스콘신 교외에서 남성 4명이 총싸움을 벌였다. 인근 쇼핑몰 쇼핑객은 대피했으며, 주변 상점은 몇 시간 동안 문을 닫았다. 싸움의 이유는 보석이나 현금이 아닌 스포츠 카드 때문이었다.

스포츠 카드와 관련된 또 다른 사연도 살펴볼 수 있다. 미국의 어느 한 스포츠 카드 판매점에서는 열정적인 카드 수집가들이 수천 달러 상당의 카드를 탈취하려 가게 앞에서 야영하기도 했다. 판매점은 이들에게 기다리지 말라고 요청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위협을 느낀 판매점은 야구부터 포켓몬 카드까지 트레이딩 카드 모두 판매 중단했다.

모두 스포츠 카드의 인기가 급성장하면서 카드 소유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발생한 일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은 글로벌 스포츠 카드 시장은 지난해 130억 달러(한화 17조 원) 수준으로, 11년 동안 평균 연간 성장률 13%씩 성장해 2032년에는 490억 달러(한화 64조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는 미국에서 카드 400만 장 이상 판매하며, 2020년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142% 증가했다. 2020년 2월 이후, 판매가가 100만 달러(한화 13억 9,000만 원)를 넘긴 카드는 총 12장이었다. 그중 미키 맨틀 신인 카드는 2021년 1월 520만 달러(한화 72억 4,000만 원)에 팔렸다.

최근 들어서는 스포츠 NFT도 인기를 끌고 있다. 첫선을 보인 기업은 2020년 NBA와 합작해 NBA 탑샷을 출시한 대퍼랩스(Dapper Labs)다. NBA 탑샷은 스포츠 팬들이 NFT로 만들어진 작품을 거래할 수 있는 NFT 마켓플레이스다. 개인을 그린 카드뿐만 아니라, 기억에 남는 스포츠의 순간을 포착하는 클립을 사고 팔 수 있다. 르브론 제임스가 2020년 2월 휴스턴 로케츠와의 경기에서 덩크슛을 하는 순간을 담은 NFT는 이곳에서 2021년 4월 38만 7,600 달러(한화 5억 4,000만 원)에 판매됐다.

이처럼 스포츠 카드와 스포츠 NFT 수집가들은 카드 수집을 취미로 보는 것이 아니라 부를 쌓을 수 있는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대안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트레이딩 카드 마켓플레이스인 PWCC 마켓플레이스는 1999년부터 그 이전에 스포츠 자산의 가치를 추적하기 위해 ‘PWCC 100’ 지수를 만들었다.

PWCC는 이러한 자산이 지난 7년 동안 S&P 500을 크게 앞섰다고 말한다. 오랜 수집가들에게 그가 좋아하는 선수들에게 투자하고, 그가 만지고 놀 수 있는 실제 소매에 카드를 예쁘게 포장하는 것은 그의 주식 계좌의 숫자가 변하는 것을 보는 것보다 더 현실적이다.

스포츠 카드 애호가들은 동료 수집가들과 유대를 맺고 그들의 전문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스포츠 카드 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논의하기 위해 ‘스포츠 카드 투자자’라는 주간 쇼와 함께 ‘스포츠 카드 넌센스’라는 팟캐스트도 생겼다. 현재의 스포츠 이벤트가 카드의 가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등 주식처럼 개별 카드를 분석해 준다.

왜 수집가들은 스포츠 카드와 스포츠 NFT에 열광하는 것일까? 한 평론가는 “추억에 잠긴 밀레니얼 세대의 어린 시절 추억이든, 열광하는 팬들과 그들이 좋아하는 운동선수 사이의 연결이든, 부를 쌓기 위한 도구이든, 수집가들은 스포츠 카드에서 어떤 의미를 찾고 행복해한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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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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