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14일(현지 시각),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NFT 민팅 기능을 지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다음 날에는 NFT 통합 추진 중단과 함께 직원 1만 명을 추가로 해고한다고 발표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러한 가운데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는 메타가 최근 들어 인공지능(AI)에도 관심을 보이면서 메타버스 사업의 방향성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메타는 2021년 말, SNS 기업에서 메타버스 기업으로 전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와 함께 오큘러스 퀘스트 2를 비롯한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출시하며,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2022년, 메타버스 사업 비전의 모호함과 메타버스 플랫폼 내 가상 부동산 비용 인상 등으로 비판을 받았다. 게다가 메타버스 사업은 저조한 실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메타는 지난해 말 기대 이하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에 주력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챗GPT(ChatGPT)가 화제가 되면서 최근 들어 AI 열기가 고조되자 메타의 메시지는 서서히 AI와 관련된 내용으로 선회하기 시작했다.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달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 현장에서 “현재 메타의 주요 기술 바람은 AI이며, 장기적으로는 메타버스가 될 것”이라며, 메타의 우선순위가 바뀌지 않았다는 발언을 했다.
그는 메타가 미래의 몰입형 인터넷을 구축하기 위해 리얼리티랩스(Reality Labs)를 통해 가상현실 및 혼합현실(MR) 헤드셋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대다수 인구가 휴대전화를 통해 메타버스를 처음 접하고, 앱에서 디지털 정체성을 구축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3월 15일(현지 시각), 마크 저커버그는 “메타의 유일한 최대 투자 분야는 AI 발전과 이를 모든 제품에 탑재하기 위한 노력이다. 메타버스를 구축하고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을 형성하기 위한 메타의 선도적인 작업은 사회적 연결의 미래 정의의 핵심 역할을 한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웹 3 메타버스 구축 세력은 NFT를 개방된 메타버스의 핵심이라고 본다. 하지만 메타는 메타버스 생태계 형성 노력 속 NFT와 웹 3의 역할을 확실하게 밝히지 않았다. 메타는 2021년, 디지털 콘서트 개최 이후 NFT를 판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때, 저커버그는 상호운용성의 장점을 강조했으나 지금까지 웹 3 기술의 범위를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또한, 메타버스 계획을 발표하면서 상호운용성 표준에 관심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으나 블록체인 네트워크 및 자산을 적극적으로 채택할 것이라는 발표는 없었다.
저커버그의 발언은 메타가 여전히 메타버스 구축을 추구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특히, 장기적인 과정을 거듭 주장하지만, AI 개발을 강조하기 시작한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 NFT가 메타의 메타버스 비전 실현의 핵심 요소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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