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총리, 코리아 원팀 이끌고 막판 총력전

[CWN 최준규 기자]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최종 결정의 시간이 마침내 코앞에 다가왔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8일(현지시간) 182개국 대표의 익명 투표로 2030엑스포 개최지를 확정 짓는다.
투표 결과는 한국 시간으로 28일 자정이나 29일 새벽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개최지 결정을 하루 앞둔 27일(현지시간) 정부 각료들과 재계 총수들을 포함한 '코리아 원팀'을 이끌고 막판 유치전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사우디아라비아-한국전(戰)' 사례는 보기드물 정도로 매우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오일 머니'를 앞세워 유치전에 먼저 뛰어들어 우위를 선점했지만 한국 정부는 지난 1년 6개월간의 민관 합동 총력전으로 박빙세까지 보여 최종 역전승을 노린다.
이를 위해 정부는 우선 한국 지지 국가를 지키고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할 것으로 알려진 국가들을 돌려세우는 양대 전략으로 총력을 다해왔다.
전날 오후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한 총리는 부산 엑스포 민간 유치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영주 외교부 2차관, 최재철 주프랑스대사와 전략회의를 했다. 오후 10시까지 회의가 이어졌다고 한다.
이날도 한 총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들과 오찬 세미나, 리셉션, 양자 면담 등 세밀한 접촉을 이어갔으며 최태원 회장, 박형준 시장 등과 함께 BIE 총회 최종 리허설도 끝마쳤다.
또 BIE 회원국 대표들에게 개최 역량과 비전을 설명하면서 지지를 당부하고 있지만 구체적 교섭 대상국과 접촉 규모는 알리지 않았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 지지 방향 국가들을 파악해 공격적 교섭으로 상황을 뒤집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미공개 한다는 것.
한 총리는 BIE 총회 전 28일 오전에 최종 리허설에 임할 계획이고 마지막 유치 교섭 일정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함께 정부 고위급 인사들인 방문규 산업부 장관, 오영주 외교부 2차관 등이 핵심 표밭을 흝는다.
반기문 전 UN(국제연합) 사무총장도 이날 최종 프레젠테이션에 연사로 나설 예정으로 파리에 합류했다.
또한 국회 2030 부산세계박람회유치지원 특별위원회 소속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13명도 파리서 한 총리를 만났다.
부산시 범시민유치위원회는 현지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한복체험 행사 등을 펼치고 세느강 '엑스포 청사초롱 불 밝히기' 행사를 하며 부산 홍보에 적극 나선다.
현지 총력전에 재계고 팔걷고 나섰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도 막판 유치 교섭에 거든다.
재계는 상대국과의 경제협력 수요를 토대로 부산 엑스포를 통해 한국과의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후 열리는 제173차 BIE 총회에서는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국간 최종 프레젠테이션(PT)과 개최지 결정 투표가 이뤄진다. 대한민국 부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의 3파전이다.
만약 첫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도시가 결선 투표를 치른다. 한국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선에 진출할 경우 이탈리아 지지 국가들이 한국으로 더 많이 이동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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