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방점 찍은 총수들… 이재용·최태원·구광모·신동빈 '큰 보폭'

우승준 / 2024-01-11 11:13:00
AI 접목된 6세대 이동통신 점검한 이재용
신년사 통해 ‘AI’ 강조한 구광모·신동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일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에서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제공 = 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일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에서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제공 = 삼성

[CWN 우승준 기자] 새해 벽두부터 재계 총수들이 AI(인공지능)를 비롯한 미래산업 분야에 방점을 찍은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먼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새해 첫 경영 행보로 10일 서울 우면동 소재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6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점검했다. 이 회장이 찾은 삼성리서치는 이른바 ‘삼성의 글로벌 연구개발(R&D) 허브’로 통하는 곳으로 차세대 통신기술을 비롯해 AI·로봇·헬스케어 등 미래기술을 연구하는 핵심연구소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6G에 힘준 배경엔 ‘6G 기술 선점 여부’가 향후 삼성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음으로 해석했다. 이어 6G는 AI를 탑재해 더 넓은 네트워크 통신 서비스 범위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참석해 AI 기술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CES 개막 첫날인 9일(현지시간) 국내 취재진과 만나 “(AI 기술력을) 어느 정도 임팩트와 속도로 갈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면서도 “챗GPT가 나온 지 한 1년 됐는데, 그전까지도 AI가 세상을 어떻게 할 것이라는 생각을 안했지만 브레이크스루(돌파구)가 일어나다 보니 너도나도 웨이브를 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최 회장이 이끄는 SK그룹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최근 조직개편에서 ‘AI인프라’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산하에 ‘HBM 비즈니스’조직을 편제해 미래산업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LG그룹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미래산업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예고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생존을 넘어 시장을 주도하고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LG는 ABC 분야 육성에 역량을 쏟아붇고 있다. AI 분야에서 대규모 연구개발(R&D) 추진을 위해 5년간 3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전했다.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인 엑사원(EXAONE)과 AI 연구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올해 신년사를 통해 AI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신년사에 “AI트랜스포메이션에서 한발 앞서 준비한다면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AI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사업 혁신을 당부했다. 롯데건설은 신 회장 신년사에 맞춰 R&D 조직과 사업본부 인력으로 구성된 AI 전담조직인 ‘AGI TFT’를 출범시키며 새해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한편 재계 총수들의 올해 신년사엔 AI가 주로 오르내리는 단어로 급부상했다. 구 회장과 신 회장뿐 아니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 “재해 방지를 위해 AI, 사물인터넷(IoT)와 같은 스마트솔루션을 적극 활용하자”라고,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는 “SK하이닉스는 AI 시대의 퍼스트 무버”라고 각각 강조했다.

CWN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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