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대응 자신감 밝혔지만… 롯데건설 향한 우려 짙은 까닭

우승준 / 2024-01-16 05:00:00
태영건설 373.6%, 롯데건설 212.7%… PF 부채 비율 막상막하
“하청업체·분양자로 피해 확대돼 종합적이고 치밀한 대응 필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사진 = 뉴시스

[CWN 우승준 기자] 건설업계는 최근 살얼음판 분위기다. 약 9조원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갚지 못해 지난해 말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 사태가 재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엔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의 미착공 PF는 약 3조원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하나증권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올해 1분기까지 도래하는 미착공PF 규모는 3조2000억원으로, 이중 서울을 제외한 지역 미착공 PF 규모는 약 2조5000억원으로 각각 추정됐다. 그간 서울 제외 지역에서의 청약 결과는 부진한 사례가 다수 있던 점과 대조할 때 롯데건설의 지역 본PF 전환 가능성은 밝지 못하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PF에 따른 부채 비율 역시 롯데건설은 태영건설과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롯데건설 PF 현황은 자기자본 대비 PF 보증 비중이 212.7%에 달했다. 태영건설의 PF 부채 비율은 373.6%였다.

그래선지 정치권에서도 부동산 PF 위기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태영건설발 부동산 PF 위기가 건설업계는 물론 금융 시스템과 경제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며 “부동산 PF를 비롯한 건설사 위기는 고용·금융위기로 이어지는 연쇄적 영향은 물론, 하청업체와 분양자들로 피해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종합적이고 치밀한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하나증권은 지난 4일 보고서를 통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다시 부각됐다”며 “롯데건설은 1년 내로 돌아오는 PF 채무가 유동성보다 크고, PF사업장 비중이 높은 점에서 태영건설과 공통점”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롯데건설 측은 15일 CWN과의 통화에서 “‘지방 사업은 위험하다’는 공식은 맞지 않다”며 “지방 사업이라고 해도 그 지역의 위치와 가치, 그리고 상품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해당 사례로 지난해 2월 말 완판된 ‘경남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2개 블록, 총 1965세대)’를 예로 들었다. 해당 단지는 그해 2월20일 완판 기록을 세웠다.

롯데건설 측은 또 “올 1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미착공 PF3조2000억원 가운데 2조4000억원은 이달 중 시중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 펀드 조성 등을 통해 본 PF 전환 시점까지 장기 조달구조로 연장할 예정”이라며 “나머지 8000억원도 1분기 내 본 PF 전환 등으로 우발채무를 해소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CWN 우승준 기자
dn1114@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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