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美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과 협력
LG·롯데, 바이오 사업 힘 실으며 2030년 도약 목표

[CWN 김정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지대가 확장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대 그룹 총수들이 바이오업계에 투자를 예고한 데 이어 식품업계 선두기업으로 분류되는 오리온 기업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을 인수한 행보가 이를 방증한다.
바이오 분야가 한국경제를 이끌 신성장동력으로 주목을 받는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삼성그룹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사 ‘모더나’를 키운 미국의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 기업과 손잡았다. 지난 9일 삼성물산·바이오로직스·바이오에피스는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2호 펀드(SVIC 64호 신기술 투자조합)’를 통해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과 전략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연장선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출장 중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본사를 방문해 누바 아페얀 대표와 바이오 사업 투자를 주제로 논의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열린 한미정상회담의 방미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찾았을 때도 아페얀 대표를 만나 관련 사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바이오 업계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8월 LG화학 생명과학본부의 보스턴 법인을 방문해 항암 신약·세포치료제를 중심으로 '2030년 글로벌 톱 티어' 제약사 도약을 위한 전략을 점검했다. 그는 “LG의 바이오 사업이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임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롯데의 경우 신유열 미래성장실장의 행보가 바이오 산업에 초점이 맞춰진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신 실장은 지난해 12월 6일 단행된 인사에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함께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맡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사업모델로 지난해 6월 출범했으며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톱10 CDMO 기업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5대 그룹 재계 리더들의 바이오 행보에 앞서 오리온 기업은 레고켐을 인수하며 바이오 경쟁에서 ‘불씨를 지폈다’는 평가를 업계로부터 받고 있다.
제약·바이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은 오리온은 지난 2022년 하이센스바이오와 합작사 방식으로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독립 경영을 보장하는 등 접근성을 달리해 레고캠을 품은 오리온은 차세대 항암 기술인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CWN 김정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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