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춘천~아산 이은 GTX 2기…‘메가톤 철길’에 부동산업계 ‘설왕설래’

손태한 / 2024-01-26 13:27:10
“물류·상권 재배치 영향…부동산 시장 상당한 영향 줄 것”
“GTX는 장기적 사업…투자수요로 가격 튀어오르기 없다”
GTX-A 철도차량을 운행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GTX-A 철도차량을 운행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CWN 손태한 기자] 정부가 경기도·충청도·강원도 전역으로 수도권 철길을 확대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2기’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부동산업계에서는 해당 철길이 시장에 미칠 영향력과 관련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먼저 정부는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를 열고 ‘교통분야 3대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수도권 철길의 경기도·충청도·강원도 전역 확대’를 골자로 한 ‘GTX 2기 비전’이 정부가 발표한 교통혁신 전략의 핵심이다.

일각에선 이를 ‘메가톤 철길’로 표현하기도 했다. 실제 정부 발표에 따르면 △GTX-A 노선은 경기도 동탄~평택까지 연장되고 △GTX-B 노선은 남양주~가평~춘천으로 이어지고 △GTX-C 노선은 위로는 양주 덕정~동두천을, 아래로는 수원~화성~오산~평택~천안~아산을 각각 잇는다.

철길의 확대 규모가 증폭하자 부동산업계에서는 다른 업계보다 분주해진 모습이다.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역세권’ 효과가 수도권 곳곳에 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부동산업계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26일 부동산업계 측 발언을 종합하면 이번 GTX 2기 비전은 △부동산 시장의 반등 촉진제 △부동산 시장에 미미한 영향 등 두 가지 반응으로 요약된다. 업계에 반응이 극과 극으로 상반된 입장을 보인 데는 그에 따른 부동산 사례가 방증한다.

이번 GTX 2기가 부동산 시장의 반등 촉진제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는 GTX-C 노선 구간의 지역의 급변하는 부동산 매매가격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

작년 12월 말 기준 6억5000만원에 거래되던 수원 병점역 인근 ‘병점역아이파크캐슬(전용면적 84㎡형)’의 매도호가는 정부 발표 후 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GTX-C 노선이 지나는 또 다른 지자체인 동두천 일대도 마찬가지다.

해당 지역 공인중개사는 “동두천은 집값 상승 요인이 사실상 교통밖에 없는 지역”이라며 “이 지역에 부동산 침체기가 길었는데 정부 발표 후 문의전화가 크게 늘었다”고 했다.

GTX 2기 계획이 부동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문가의 목소리도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평택·춘천·아산·동두천 등 광역교통망 확충지역의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개발 확정 시 토지가격 상승이나 물류 및 상권의 재배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부동산 경기가 어려운 만큼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존재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현재 부동산 시장은 조정을 넘어 침체기”라며 “GTX는 장기 사업인 만큼 실수요자 위주로 일부 움직임이 일어날 뿐 상승기 때처럼 투자수요로 인해 가격이 튀어오르는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WN 손태한 기자
sont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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