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사장단과 회동하며 협력 논의
AI 반도체 핵심 HBM 공급처로 국내 반도체 기업 부상
챗GPT 중심으로 ‘반 엔디비아’ 협력 체계 구축될 듯

[CWN 지난 기자] 생성형 AI(인공지능)시대를 이끄는 챗GPT의 개발사가 ‘K-반도체’를 주목하고 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최고경영진을 만났다. 최근 올트먼이 AI 반도체 직접 제작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기업과 협업할지 기대를 모은다.
올트먼은 지난 25일 저녁 한국을 찾았다. 당초 한국에 6시간 정도 머물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일정을 바꿔 1박2일을 머물며 한국 반도체 기업인을 만났다. AI 반도체 공급처를 찾기 위한 방한으로 추측된다.
◇ 새로운 AI 반도체 생태계에 국내 기업 참여하나
올트먼의 오픈AI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는 AI 반도체 공급망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가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높은 가격과 많은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올트먼은 AI 반도체를 직접 제작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오픈AI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을 받으며 챗GPT를 서비스하고 있다. 챗GPT가 생성형 AI의 선두주자인 만큼, 오픈AI가 반도체 업계에 ‘큰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올트먼은 AI 반도체 제작을 위해 관련 기업을 모아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AI 반도체 생태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트먼은 26일 오전부터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찾아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장인 경계현 사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오후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과 만났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사장단과 연달아 회동하면서 AI 반도체 협력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하이닉스, AI 반도체 핵심인 HBM 기술력 높아
챗GPT와 같은 AI는 많은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필요하다. 특히 GPU는 CPU보다 더 높은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해 AI의 딥러닝을 돕는다. GPU에는 고성능 D램인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탑재된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을 양분하는 등 기술력에 앞서 있다. SK하이닉스가 HBM업계 선두이지만 엔비디아에 제품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어, ‘반(反)엔비디아’ 생태계에 들어설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파운드리(위탁생산), 로직 사업을 보유해 턴키(인괄수주) 솔루션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파운드리 생산의 경우 대만의 TSMC가 엔비디아의 핵심 고객인 만큼, 삼성전자가 새로운 생태계에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올트먼은 TSMC와도 협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트먼은 TSMC 외에도 아랍에미리트(UAE)의 AI 기업인 G42, 일본 소프트뱅크 등과 AI 반도체 생태계를 논의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오픈AI의 잠재적인 파트너로 삼성전자와 인텔 등을 언급했다.
CWN 지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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