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서울시와 협업 ‘서울라면’ 출시
하림, 더 매운맛으로 ‘불닭볶음면’ 추격
조 단위 매출액이 마케팅 각축전 견인

[CWN 정수희 기자] 국내 라면업계의 마케팅 전략이 다변화를 꾀하며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지자체와 연계한 라면 축제를 비롯해 ‘브랜드존 개장’, ‘밀키트 개발’ 등 현재 활발하게 진행 중인 라면업계 행보가 이를 방증한다.
먼저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구미시와 협업해 지난 2022년부터 ‘구미 라면축제’를 열고 있다. 축제 취지는 한국 라면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최근엔 제2회 행사가 지난해 11월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구미역 일원에서 열렸다. 해당 행사는 라면업계와 지자체가 선보인 대형 축제인 점에서 새로운 마케팅 시도라는 평가가 업계 중론이다.
비슷한 사례로는 풀무원과 서울시가 협업해 선보이는 ‘서울라면’을 꼽을 수 있다. 풀무원은 1일 서울시와 함께 ‘로스팅 서울라면’과 ‘로스팅 서울짜장’을 선보인다. 서울라면은 튀기지 않은 ‘건면’으로 칼로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분말 스프 역시 로스팅 공정으로 본연의 맛을 구현했다는 게 풀무원 측 설명이다.
라면업계에 도전장을 내민 하림은 ‘카피캣’ 전략으로 소비자들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하림은 밀키트 제품 형태의 ‘불닭치면’ ‘핵불닭치면’ 등 2종의 볶음라면을 지난달 29일 내놨다. 이는 삼양식품의 인기 제품인 ‘불닭볶음면’을 견제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 하림 측은 “SNS에서 매운맛 챌린지가 계속될 정도로 매운 음식 수요가 많아 닭다리살을 푸짐하게 넣은 매콤한 닭볶음면을 출시했다”고 했다. 앞서 삼양은 불닭볶음면을 출시한 후 SNS 등으로 입소문을 타 K라면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연장선상으로 라면업계가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는 배경으로는 업계 매출액과 연관이 깊다. 농심의 경우 인기제품 ‘신라면’의 지난해 국내외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조2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년 연속 1조원’이라는 매출 기록을 농심이 달성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달 31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삼양식품 역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1929억원’, ‘146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1%’, ‘62%’ 증가한 수치다.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긴 것은 삼양식품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그래선지 일부 라면업계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마케팅 행보에도 큰 보폭을 보이고 있다. 농심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에 ‘농심 브랜드존’을 개점했다. 풀무원과 협업해 ‘서울라면’을 선보이는 서울시는 1일부터 오는 4일까지 성수동에 ‘서울 굿즈 팝업 스토어’ 오픈을 예고했다.
CWN 정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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