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2주, OCI홀딩스 1주 보유로 소송 참가해 일반 주주의 시각 왜곡 우려
케일럼엠은 작년말 대부업체에 인수된 것으로 알려져

[CWN 손태한 기자] 최근 한미약품그룹과 OCI홀딩스의 합병을 둘러싼 법적 분쟁에 끼어든 기업이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소송과 전혀 관계가 없는데도 일반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처럼 사안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대부업체에 인수된 이 기업은 겨우 한미사이어스 2주, OCI홀딩스 1주를 갖고 있지만 한미약품그룹이나 OCI홀딩스와는 사업적 연결고리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합병과 관련된 법적 분쟁에 끼어든 것에 대해 업계는 의아해 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태화그룹 관계사였던 케일럼엠이 지난 1월25일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등이 제기한 가처분소송의 원고측 공동소송적 '보조참가자'로 등록했기 때문이다.
대리인은 법무법인 김앤전이고 당사자는 처음에 케일럼엠 최연지 대표였으나 지난 5일 최승환 사내 이사로 변경됐다.
케일럼엠은 소장에서 한미사이언스 2주, OCI홀딩스 1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한미사이언스는 주당 4만1600원, OCI홀딩스는 9만8600원에 매입한 것으로 돼 있다.
소송 결과에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제3자는 한쪽 당사자를 돕기 위해 소송에 참가할 수 있다. 케일럼엠은 “한미사이언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나머지 주주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임종윤 사장측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케일럼엠은 사업 재편과정에서 이미 작년 말에 제3자에게 매각됐으며, 인수자는 대부업체로 알려져 있을 뿐 드러난 사실이 없다. 케일럼엠은 항공기 대여, 임대, 정비, 판매, 교육훈련과 전기차 충전기 제조 및 판매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일럼엠의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최연지 대표는 1월19일 대표이사에서 사임하고, 같은 날 최승환씨가 유일한 사내 이사로 등재됐다. 이는 1월29일 법원에 등기됐다.
케일럼엠의 주당 인수가격과 한미사이언스, OCI홀딩스의 종가를 감안할 때 회사측은 1월24일 두 회사 주식을 인수해 다음날인 25일 보조 참가자로 등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연지 전 대표는 임종윤 사장과 전혀 관계가 없으며 주식 매수 시점도 최연지 대표 사임 이후로 추정돼, 이번 보조참가자 신청은 케일럼엠 인수자가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정체도 알 수 없고, 보유 주식수도 극히 미미하며, 소송 당사자도 아닌 작은 기업이 일반 주주들의 의사를 대변하는 것처럼 왜곡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한미사이언스 2주, OCI홀딩스 1주를 갖고 있는 주주가 임종윤 사장 편에 서서, “한미사이언스 3자 배정 유상증자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법원 결정에 혼돈을 가져올 여지가 크다.
케일럼엠과 임종윤 사장 관계 역시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일럼엠 인수자가 알려진대로 대부업체라면, 임종윤 사장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개인 채무 등으로 연계된 대부업체를 끌어들였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대부업체는 대출금리가 평균 20% 수준이어서, 임종윤 사장 측이 대부업체까지 활용하는 것은 너무 무리한 행동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케일럼엠의 보조 참가자 신청은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며 “임종윤 사장 측이 투명하게 밝히지 않으면 한미그룹-OCI홀딩스 통합 반대의 정당성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CWN 손태한 기자
sont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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