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OLED서 희비 갈려…유상증자로 만회 나선다

[CWN 김정후 기자] LG디스플레이의 부진했던 지난해 실적이 경영성과급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임직원들은 2023년 경영성과급을 받지 못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적자를 봤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4% 감소한 21조3308억원, 영업손실은 20.4% 늘어난 2조5102억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 내부에서는 성과급과 함께 관련 공지도 받지 못했다. 이와 함께 위기 타개 및 격려에 대한 메시지 등도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내 다른 계열사의 경우 성과급 지급에 대한 공지가 나온 바 있다.
일례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성과급에 대한 설명을 공시했다. 이에 직원들 사이에서 반발이 나오자 2일 김동명 사장이 직접 타운홀 미팅을 열고 진화에 나섰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개선안 마련과 더 나은 대우를 약속했다.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한다. 지난 6일 보도된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0~50%까지 사업부별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을 확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사업부 OPI는 연봉의 48%를 성과급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흑자를 봤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30조9800억원, 영업이익은 5조5700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매출 34조3800억원, 영업이익 5조9500억원에 비해 소폭 줄어든 수치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 2조1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영업익 2조원을 넘겼다.
양사의 실적 희비를 가른 요인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수익성이 낮은 액정디스플레이(LCD) 사업에서 발 빠르게 철수하고 중소형 OLED에 집중했다. 덕분에 중소형 패널 사업에서 애플을 포함한 주요 고객사 신제품에 잘 대응할 수 있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아이폰 신제품 OLED 패널을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기술 문제로 인한 납품 지연으로 할당량이 감소했다. LCD에서 OLED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정도 상대적으로 늦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중소형 OLED 시장 공략을 위해 유상증자를 통한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CWN 김정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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