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히팅 카메라 모듈 개발…'눈·성에 2배 빠르게 제거'

김정후 / 2024-02-20 10:34:40
자율주행車 전용…직접 가열 방식으로 전력 소모↓
2027년 양산…미래 모빌리티 부품 시장 공략 가속화
LG이노텍 임직원이 자율주행용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 임직원이 자율주행용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LG이노텍

[CWN 김정후 기자] LG이노텍이 기존 제품 대비 성능과 효율에서 앞서는 히팅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

20일 LG이노텍은 세계 1등 초정밀 광학설계 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용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카메라에 히터를 탑재한 제품이다.

히팅 카메라는 추위로 차량 카메라 렌즈에 성에가 끼거나 눈이 쌓이면 차량 주변의 장애물이 감지되지 않아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방지한다.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해 히팅 카메라를 필수로 채택하고 있다.

LG이노텍에 따르면 이 제품은 렌즈 하단을 직접 가열해 전력을 적게 소모(최대 4W)하면서도 빠른 속도로 눈·성에를 제거한다. 이와 함께 렌즈 해동에 걸리는 시간도 기존 대비 절반으로 단축된다.

회사가 직접 실험을 진행한 결과 영하 18도에서 얼어붙은 렌즈 해상도가 4분만에 상온과 동일 수준으로 복구됐다. 기존 제품들은 평균 8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제품에는 고효율 PTC 소재가 사용됐다. 이는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자체적으로 전류의 양을 줄여 적정 온도를 유지한다. PTC 히터를 카메라 모듈 속 빈공간에 삽입하고 카메라와 히터 입력 전원을 일체화해 카메라 모듈 크기가 기존과 유사하다.

기존 제품에는 열선소재가 사용돼 과열 방지용 온도제어 회로를 추가 설치해야 한다. 이에 카메라 모듈 크기가 커지고 고객사들도 설계 변경으로 인한 번거로움이 발생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 제품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오는 2027년 양산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과 회사 내부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카메라 모듈 시장은 지난해 64억3700만달러(8조6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100억3000만달러(13조4000억원)로 연평균 7%씩 성장할 전망이다.

문혁수 LG이노텍 최고경영자(CEO)는 “독보적인 카메라 모듈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량 카메라 모듈·라이다·레이더 등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자율주행용 센싱 솔루션 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부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CWN 김정후 기자
kjh2715c@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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