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비위 의혹에 원내대표 사퇴…“李정부 걸림돌 될 수 없다”
신현준 기자
kyu0406@naver.com | 2025-12-30 20:28:08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전격 사퇴했다.
김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연일 계속되는 의혹 제기의 한복판에 서 있는 한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고 진실을 끝까지 밝히는 길로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제 거처와도 연결되어 있다”라며 “이 과정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민주당 원내대표로서의 책무를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며칠간 많은 생각을 했다”라며 “제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의혹이 확대·증폭되어 사실처럼 소비되고 진실에 대한 관심보다 흥미와 공방의 소재로만 활용되는 현실을 인정하기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정치가 더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믿어왔기에 끝까지 저 자신에게도 묻고 또 물었다”며 사퇴 결심 이유를 밝혔다.
끝으로 그는 “그동안 함께 애써주신 문진석 운영수석님과 부대표단 의원님들 그리고 당직자 그리고 보좌진께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죄드립니다. 앞으로 모든 과정과 결과에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6월부터 이재명 정부의 첫 원내대표직을 6개월 만에 그만뒀다. 여론 악화 국정 동력 악영향 우려 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연일 벌어진 논란들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그는 이달 전직 보좌진과의 폭로전을 벌이면서 여당 중진 의원들로부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또한 그는 박대준 쿠팡 전 대표와의 식사 및 호텔 숙박권 제공 등 비위 의혹들로 논란을 빚었다.
차기 원내대표는 당헌상 김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내년 6월 초순까지) 5개월 간 원내 지휘를 맡으며, 보궐선거는 내년 1월 중에 진행한다. 후보군으로는 이언주·박정·조승래·한병도·백혜련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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