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플라넷63, ‘국민 수족관’ 추억 뒤로한 채 문 닫는다

손현석 기자

spinoff@cwn.kr | 2024-06-18 11:33:49

60층 고층빌딩 위치한 세계 유일 미술관 ‘63아트’도 종료
▲ 아쿠아플라넷63에서 아쿠아리스트가 피딩쇼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CWN 손현석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쿠아플라넷63’과 ‘63아트’가 이달 30일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고 18일 밝혔다.

1985년 문을 연 아쿠아플라넷63(옛 63씨월드)은 한국 최초 아쿠아리움으로 다양한 해양생물 관람은 물론 각종 체험과 공연으로 가족 단위 관람객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최대 250여 종 3만여 마리의 해양생물이 모인 곳으로 한때 남극 ‘임금펭귄’을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아쿠아리움이었다. 개장 이후 현재까지 약 9000만명이 이곳을 찾았다.

아쿠아리움의 대표 퍼포먼스로 자리잡은 ‘인어공주 공연’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곳도 아쿠아플라넷63이다. 1992년에 시작한 인어공주 공연은 국가대표 출신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이 수족관 안을 유영하는 파격을 선사했다. 동화 속 장면을 연상케 하는 수준급 공연은 매번 큰 호응을 받았다. 현재는 해녀 물질 공연을 하는 제주를 제외한 아쿠아플라넷 전 지점에서 공연이 열리는 중이다.

▲ 63아트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전시에 작가가 직접 방문한 모습.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서울의 전경과 예술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63아트’도 함께 문을 닫는다. 63스퀘어 60층에 위치해 ‘세상에서 제일 높은 미술관’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63아트는 세계적인 작품은 물론 국내 신진 작가 작품을 소개하는 등 문화 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는 평가다.

마지막 전시는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이다. 맥스 달튼은 영화의 명장면을 독특한 일러스트로 표현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지난 2022년에 작가가 직접 63아트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전시는 운영 종료 직전인 6월 말까지 만날 수 있다.

운영 종료를 앞두고 63아트는 소원을 기록할 수 있는 특별한 엽서를 판매한다. 소망을 적어 소원의 벽에 걸어두면 2025년 제주 들불축제에서 소각해줄 예정이다.

한원민 아쿠아플라넷63 관장은 “지난 수십 년간 아쿠아플라넷63과 63아트를 찾아주신 모든 이들에게 깊이 감사 드린다”며 “이곳에 있는 해양생물들은 일산·광교·여수·제주 아쿠아리움으로 거처를 옮겨 생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쿠아플라넷63이 떠난 자리는 2025년을 목표로 준비 중인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 개관을 위한 공간 리노베이션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CWN 손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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