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차녀 이서현의 경영 복귀 의미

소미연 기자

pink2542@cwn.kr | 2024-04-19 14:00:39

5년 만에 삼성물산으로…패션·건설·상사·리조트 전 부문 맡아
브랜드 경쟁력 제고 기대…오너 일가 사법 리스크 부담 덜어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사진=삼성전자
그로부터 5년 3개월 만이다. 이 사장은 삼성물산에 다시 영입됐다. 직급은 같다. 하지만 책임감은 커졌다. 패션을 비롯해 건설, 상사, 리조트 등 삼성물산의 모든 사업 부문을 맡게 됐다. 회사 측은 "그간의 업무 경험과 삼성 문화사업 및 사회공헌 분야를 성공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물산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의 복귀로 삼성물산에 대한 재계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삼성물산은 그룹의 모태라는 상징성과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사격 회사로 중요 역할을 가진다. 현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18.1%,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5.59%, 어머니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0.97%를 보유 중이다. 이 사장도 6.23%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 사장의 퇴진 이후 힘이 빠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사장의 복귀에 안팎의 기대가 실리는 배경이다.

또 다른 관심은 이 사장의 이사회 합류 여부다. 등기임원을 맡게 될 경우 책임경영 의지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 이 사장은 오너 일가 경영자로서 역량을 보여줄 때다. 5년 전과 달리 안팎의 상황도 원만하다. 이 사장이 주도했던 에잇세컨즈가 2022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고, 오너 일가를 위협하던 사법 리스크도 사실상 벗어났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내달부터 항소심이 시작되지만 1심에서 검찰 기소 이후 약 3년 2개월에 걸쳐 재판을 진행한 만큼 결과를 뒤집기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경영 발목을 잡던 요소들이 해소되면서 이 사장의 복귀도 전격 이뤄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시 삼남매 경영이 시작됐다.

CWN 소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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