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영 칼럼] 사회복지교육은 미래복지의 나침반이 되어야
구혜영 논설위원
| 2026-01-16 16:24:24
사회복지 현장은 지금 변곡점에 서 있다. 인공지능(AI), 초고령사회, 디지털격차의 심화 등 빠르게 바뀌는 환경 속에서 복지의 역할은 단순한 돌봄을 넘어 사회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는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 바로 ‘복지 교육’이 있다. 이 복지 교육은 미래 복지의 나침반이자, 인재 양성의 심장부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사회복지협의회나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한국사회복지인재원, 사회보장정보원, 공동모금회, 한국자원봉사협의회 등과 같은 공공기관의 교육 사업은 단순한 직무 훈련의 기능을 넘어 사회복지의 전문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무엇보다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출발점이다. 사회복지사의 역량 개발은 이론보다 현장에 있다. 실습 중심의 교육, 실제 사례 분석, 지역이 겪는 문제 해결형 학습은 진정한 전문성을 길러낼 수 있다. 여기에 디지털 역량을 더해야 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복지 행정, 데이터 분석을 통한 복지 정책 수립 등 기술 융합형 교육은 더 이상 부가적인 영역이 아니다. 참여형 학습과 문제 중심 학습, AI를 접목한 온라인 화상 교육의 확대 역시 교육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다. 교육의 품질은 관리와 평가를 통해 개선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체계적인 강사 관리 운영과 교육성과 피드백 시스템이 잇따라야 한다.
교육의 방향을 제대로 잡기 위해서는 세밀한 수요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사회복지사는 직능이나 근무환경에 따라 필요한 교육이 매우 다르다. 또한 지역, 성별, 세대에 따라 요구도 달라진다.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낼 수 있는 타깃형 수요분석이 있어야만 교육의 실효성이 확보된다. 특히 사회복지사뿐 아니라 일반 국민, 공무원, 청소년 등 다양한 대상에게 복지인식 교육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복지는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함께 구축해야 할 사회적 기반이기 때문이다.
교육에 있어 교육콘텐츠에 대한 협력강화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광역과 기초 단위의 기관과 조직들이 연계되어 특화강의와 지역중심의 교육을 추진하고, 복지인력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유관 공공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공고히 할 때 교육의 파급력은 배가된다. 교육은 한 기관의 과제가 아니라, 공공과 민간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통의 투자로 이어져야 한다. 이러한 협력구조 안에서 현장 체험형 교육이 확대되고,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수 있게 될 것이다.
나아가 새로운 복지관련 전문자격제도의 도입은 사회복지 교육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열쇠가 될 수 있다. VMS를 사용하고 있는 사회복지기관 및 시설의 인력에 대한 사회복지자원봉사관리사 같은 신규자격제도는 현장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게 될 것이다. 사회복지사, 교사, 청소년지도사 등 기존 공인자격증에 일정한 복지전문교육 및 시험과정을 이수하도록 하여 전문자격증을 발급하는 것이다. 학교나 복지시설, 청소년기관, 복지단체 등에서 체계적으로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는 인재가 늘어난다면, 사회복지 서비스 품질은 자연히 향상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복지관련 전문자격제도에는 실습수퍼바이저자격증, 자원개발관리사, 통합돌봄전문사례관리사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또한 경력공백자를 위한 재취업형 복지교육은 복지인력의 지속적 유입을 촉진하며, 사회복지 분야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확장할 수 있다.
이러한 복지교육의 체계화를 위해 ‘사회복지연수원’ 설립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연수원은 단순한 복지인력에 대한 교육시설이 아니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복지의식 강화를 위한 교육의 장을 의미한다. 유아에서부터 실시되는 배려와 나눔, 자원봉사의 교육은 복지국가 국민으로서 필수적인 인성개발의 요소이다. 이후 청소년과 노인, 장애인, 직장인, 기업 등 다양한 국민 대상으로 그 눈높이에 맞게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 강사를 양성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
온오프라인 병행 교육, 맞춤형 학습 로드맵, 지역별 맞춤형 강의 시스템, AI기술접목 교육 등을 운영해 학습접근성을 높인다면 교육의 지속성과 효과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 복지교육은 단기적 성과가 아니라 장기적 사회적 투자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복지교육사업은 결국 복지국가의 근간을 키우는 일이다.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국민의 복지인식을 확산시키며,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은 미래 사회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다. 복지의 품질은 결국 사람의 품질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사회복지 교육이 우리 사회의 품격을 높이는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구혜영 논설위원
현) 한양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현) 정릉종합사회복지관 운영위원장
전) 광진구복지재단 이사장
전) 여성가족부 소관 농어촌청소년육성재단 이사장
<자원봉사론> 3판 저자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3판 저자
<그래서, 그래도 말단이고 싶다> 에세이집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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