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알못 표류기] 폰에서 쏘아 올린 홈런 한 방…‘컴프야V26’ 리뷰
신현준 기자
kyu0406@naver.com | 2026-05-27 11:44:35
첫 타석은 당황스러웠다. 공은 생각보다 빨랐고, 배트는 번번이 허공을 갈랐다. 삼진을 당하는 횟수와 패배는 빈번해졌지만, 오히려 마음속에서는 승부욕이 더욱 커졌다. 결국 다시 한번 ‘PLAY BALL(게임시작 버튼)’을 누르게 됐다.
스포츠를 좋아한 기자는 학창 시절 때부터 스포츠게임을 줄곧 해왔다. 피파(2, 3, 4), 슬러거, 마구마구 등으로 스포츠게임에 입문했으며, 성인이 되어서는 콘솔게임까지 확장해 2K 시리즈(WWE, NBA), MLB The Show 등을 줄곧 플레이했다.
기자는 솔직히 게임 전문가가 아니다. 그동안 주로 즐겨온 장르도 스포츠게임에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겜알못의 게임 플레이〉를 기획했다. 게임을 잘 아는 숙련자의 시선이 아닌, 게임을 낯설게 바라보는 초보자의 눈으로 다양한 게임의 재미와 매력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첫 번째 리뷰 게임으로는 컴투스의 모바일 야구게임 ‘컴투스프로야구V26(이하 컴프야V26)’을 선정했다. 야구게임 특유의 손맛과 팀을 키우는 재미가 게임 초보자에게도 통할 수 있을지 직접 확인해봤다. 진입장벽, 콘텐츠, 지속성 등을 나눠 게임의 특징을 정리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컴프야V26의 진입장벽은 높은 편이 아니다. 메인 화면 UI에 너무 많은 정보가 몰려 있고 다수의 이벤트로 인해 초반 혼동이 있을 수 있으나, 쉬운 조작법과 좋아하는 팀을 성장시키는 재미가 이를 상쇄한다.
첫 화면에서는 KBO 리그 10개 구단 중 자신이 응원하는 팀과 핵심 선수를 선택할 수 있다. 기존 야구팬들에게는 선수를 직접 키울 수 있다는 설렘을 주는 요소다. 초보자 입장에서도 자연스럽게 게임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친숙한 장치였다. 이후 튜토리얼을 거치면 게임의 기본적인 조작법과 구조를 파악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디테일은 인게임 몰입도를 높였다. KBO 리그 선수들의 얼굴을 페이스 스캔해 실사와 유사하게 묘사했으며,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와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 장면 등도 도입됐다. 아울러 현실적인 구장 전경과 해설진의 생생한 멘트는 현장감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어 컴프야V26이 직접 조작을 타격과 투구로 한정하고, 자동 수비와 주루 시스템을 도입해 진입장벽을 낮춘 점도 눈에 띈다. 조작은 기존의 정통 야구게임들과 유사한 구조로 이루어졌다. 타자는 투수가 던질 공의 위치를 상하좌우 중 한 곳으로 예측해 타격하고, 투수는 원하는 구질과 코스를 정한 뒤 투구하는 매커니즘이다.
다만 자동 수비와 주루 시스템은 초보자에게는 장점이지만, 게임 숙련도가 올라갈수록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게임에 익숙해진 뒤에는 자동 시스템이 플레이어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예를 들어 장타성 타구가 나왔더라도 시스템이 타자의 주루 능력과 타구 방향 등을 자체적으로 판단해 2루 진루 없이 단타로 처리하는 식이다. 추가 진루 여부를 이용자가 직접 결정할 수 없다는 점은 자유도 측면에서 아쉬웠다.
더불어 메인 화면은 이벤트, 플레이 패스, 후원서, 유료 상품 프로모션, 공지사항 등이 한꺼번에 나열되어 있어 복잡하다. 신규 플레이어인 이른바 ‘뉴비’들이 각 카테고리의 기능을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컴프야V26의 다양한 콘텐츠는 유저를 다시 야구장으로 향하게 만든다. 현재 게임 내에서는 10개 이상의 이벤트가 상시 진행 중이다. 플레이 초창기에는 다수의 이벤트로 인해 다소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했으나, 플레이할수록 쌓이는 풍성한 보상 구조는 무과금 유저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다가왔다.
또한 유저의 성향에 맞춘 다양한 게임 모드도 매력적이다. AI 팀과 맞붙는 ‘리그모드’, 매니저 모드 기반의 ‘랭킹 챌린지’, 타 유저와 직접 실력을 겨루는 ‘실시간 매치’를 비롯해 홈런 레이스, 타점 배틀 등의 이벤트 매치가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을 장기적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의견이 반반으로 나뉜다. 우선 게임 자체는 확실히 재미있다. 선수를 뽑는 재미와 직관적인 조작법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실제 야구처럼 상대방과의 치열한 수 싸움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다만 게임 초반의 보상 러시를 지나, 유저가 선수단의 능력치를 한 단계 더 올리려는 시점에 도달하면 급격한 성장 한계가 찾아온다. 결과적으로 이는 과도한 과금 유도로 연결된다. 앞서 지적한 메인 화면 UI를 복잡하게 만든 주원인 중 하나도 끊임없이 팝업되는 유료 상품 프로모션이다.
컴프야V26의 과금 유도는 빈도가 너무 잦아 유저들 사이에서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특히 공지사항의 상당수가 유료 패키지 판매 안내에 치중되어 있으며, 상품의 구성 대비 가격(가성비) 면에서도 유저 커뮤니티의 비판을 받고 있다. 구단 레벨 달성 등 각종 도전과제를 완료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유료 상품 구매를 권유하는 팝업 창 역시 게임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다.
전반적으로 컴프야V26를 한 달간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은 손쉬운 접근성과 야구 본연의 재미를 잘 살린 편이라는 것이다. 최근 KBO 리그가 역대급 흥행 가도를 달리면서 게임 유입자도 함께 늘어난 만큼, 이들을 붙잡아 둘 장기 흥행을 위해서는 유저들의 피로감을 낮추도록 과금 모델을 조율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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