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사 첫 부분 파업…29일 추가 파업 예고

남사웅

| 2026-06-10 17:15:15

본사·카카오페이 등 5개 법인 참여…본사 기준 약 1천명 동참

[CWN 남사웅 기자]카카오가 2006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부분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노조가 오는 29일 추가 파업을 예고하면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는 휴식 시간이어서 실제 파업은 총 4시간 동안 이뤄졌다.

이번 부분 파업에는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이 참여했다.

이들 법인은 임금·단체협상이 결렬된 뒤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도 조정이 중지되면서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안이 가결됐다.

카카오 노조에 따르면 이날 파업에는 카카오 본사 기준 약 1천명, 전체 5개 법인 기준 약 1천500명이 참여했다. 카카오 본사 전체 직원이 약 4천명인 점을 고려하면, 본사 직원 4명 중 1명꼴로 파업에 동참한 셈이다.

카카오 노사는 최근까지 물밑 협상을 이어갔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노조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판교역 광장에서 H스퀘어까지 행진했다. 노조원들은 ‘단결 투쟁’ 문구가 적힌 검은 티셔츠를 입고 “고용 안정 쟁취”, “경영진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우산을 든 조합원들은 넥센, 엑스엘게임즈,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등 판교 일대 IT기업 사옥 앞을 지나 행진을 이어갔다. 경찰은 정오 기준 행진 참여 인원을 500명으로 추산했고, 노조 측은 800여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행진에는 카카오 본사와 계열사 조합원뿐 아니라 화섬노조 IT위원회 소속인 네이버 등 다른 IT기업 노조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행진 이후 열린 결의대회에서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오는 29일 2차 파업을 예고했다.

서 지회장은 “6월 29일에 로그오프데이를 준비해서 시행할 예정”이라며 “카카오의 진짜 쇄신은 경영진이 아니라 크루가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2차 파업의 구체적인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서 지회장은 결의대회 직후 “전일 파업이나 총파업 등 파업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추후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노조 안팎에서는 오는 29일 파업이 조합원들이 연차를 내고 업무를 하지 않는 이른바 ‘연차 투쟁’ 방식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5천명이 연차 투쟁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 노사 갈등의 핵심 쟁점은 성과급 보상 구조다.

카카오 본사 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3∼14%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과 500만원 규모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즉 RSU를 성과급에 포함할지를 두고 입장 차이를 보여왔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3∼14%에 해당하는 약 1천만원 상당의 성과급 지급과 RSU를 성과급에 산입하지 않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조 요구안을 수용할 경우 경영에 큰 부담이 된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2차 파업에서 참여 인원을 더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IT업계에서는 카카오톡이나 카카오페이 등 주요 서비스에 영향이 생길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날 파업 참여 규모와 비슷한 수준의 인원이 2차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파업 역시 최소 반일 휴가를 사용해야 참여할 수 있었던 만큼, 적극적인 조합원들이 29일에도 연차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사측은 노조와의 합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파업 시 서비스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 체계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회사는 안정적 서비스 운영과 고객 영향 최소화를 위해 실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조속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조와 대화하며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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