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카드 '용호상박'上] 금융지주 1위 계열사 국민카드…국내·외 다양한 혜택 '강점'

배태호 기자

bth77@cwn.kr | 2024-08-15 18:00:42

올해 말까지 재환전 수수료도 무료…이용 실적에 따라 커피·제과·교통 등 할인 '풍성'
▲ 일본 간사이국제공항 출국장 입구에 있는 현금자동인출기(ATM)에서 관광객들이 현금을 인출하고 있다. 사진=배태호 기자

[CWN 배태호 기자] 전 세계를 공포로 떨게 했던 코로나19가 일상화하면서 막혔던 하늘길도 이전 모습을 되찾았다. 해외를 찾는 발걸음도 급격하게 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이처럼 일상 회복으로 해외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트래블 카드가 소비자 관심을 끌고 있다. 해외를 가기 전 한국에서 환전하면 현지에서는 체크카드처럼 편하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금이 필요할 경우 수수료 없이 돈을 찾을 수 있어 해외여행객의 필수품이 되고 있다. 이에 1등 금융지주 계열사지만 비교적 트래블카드를 뒤늦게 내놓은 KB국민카드의 '트래블러스 체크카드'와 국내 트래블카드 시장의 문을 연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직접 사용한 뒤 장단점을 비교 분석한다. [편집자주]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비교적 늦게 트래블카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트래블카드는 국내에서 외화로 환전해 예치해두면 이와 연결된 체크카드로 해외 현지에서도 쓸 수 있는 카드다. 

외화로 보유한 만큼 해외에서 사용하더라도 당일 환율과 무관하게 국내 체크카드처럼 결제할 수 있고, 현금자동인출기(ATM)에서 돈을 뽑을 때 수수료도 없다는 이점에 해외 여행객의 필수품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트래블카드 시장의 포문은 하나카드가 열었다. KB국민카드는 KB국민은행과 손잡고 지난 4월에야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했는데, 하나카드 '트래블로그'와 비교하면 2년여 출발이 더딘 셈이다.

▲ KB페이 외화머니 서비스 화면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신청하고 이용하려면 우선 국민카드 'KB페이(PAY) 앱'을 설치해야 한다.

첫 화면에서 '무료환전' 메뉴를 클릭하면 본인 확인을 거쳐 무료환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트래블러스 서비스의 강점은 연결계좌를 굳이 국민은행 계좌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일부 은행지주 카드사의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때 해당 은행 계좌로만 연결하는 불편을 애초 제거했다.

일반적으로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신청하면 발급과 배송까지 보름(15일)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로는 채 일주일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신속한 발급과 배송이 이뤄진다.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 역시 신청 뒤 사흘 만에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빠른 발급과 배송이 이뤄졌다. 

미 달러화는 1달러, 엔화는 100엔, 중국 위안화는 5위안, 대만 달러화는 25달러 이상부터 충전할 수 있다. 원화로 계산하면 최소 환전 금액은 1000원 이상인 셈이다.

일본 현지에서 사용은 비교적 간단했다. 

한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 오사카의 경우 간사이국제공항을 이용하는데, 공항 출국장 바로 앞에 있는 세븐뱅크(7BANK) ATM기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게 가장 편하다.

간사이공항에서 오사카역이나 난바, 우에노 등 시내로 진입하려면 열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자동판매기를 통해 구입할 경우 현금으로만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내로 도착한다면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한 곳 어디서나 트래블러스 카드를 통해 결제가 가능하다.

지난 4월 33종 통화를 제공했던 트래블러스 카드는 현재 56종으로 23종 늘었다. 

원화를 기준으로 약 200만원까지 환전을 지원한다. KB페이 원화머니에 충전한 돈을 현지 이용 화폐로 환전하는 시스템이다. 충전 잔액이 부족하면 연결된 계좌에서 자동으로 인출해 원화머니로 충전한 다음, 다시 환전하는 방식이다.

유의할 것은 원화머니 충전이 1만원 단위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1500엔(원화 1만3822원, 100엔=921.47원, 15일 기준)을 충전하면 연결된 계좌에서 해당 금액만큼 인출되는 것이 아니라 2만원이 출금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1500엔은 엔화로 충전이 되고, 나머지 차액(6178원)은 원화머니로 충전돼 환전 시 혹은 국내 결제에 사용할 수 있다. 또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는 하루 2회, 월 10회로 제한되는 점도 이용자는 알아둬야 한다

2년 전 출시한 하나카드 트래블로그가 최근 발급 500만장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출시 4개월째인 만큼 발급 건수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다음 달이면 100만장 돌파가 유력할 만큼 소비자 관심이 높다.

▲ 일본 간사이국제공항에 설치된 ATM기에서 한국인 여성 관광객이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로 현금을 인출하고 있다. (사진=배태호 기자)

특히 트래블러스 카드는 해외 이용에 대한 혜택뿐만 아니라 국내 이용 시 혜택도 다양하게 제공해 휴가철 반짝 사용에 그치는 '반쪽짜리'가 아닌 상시 이용하는 카드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전월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통한 국내외 이용실적이 20만원 이상이면 △카페에서 건당 5000원 이상 결제 시 1000원(월 1회) △빵집에서 건당 1만원 이상 결제 시 2000원(월 1회) △철도 건당 2만원 이상 결제 시 5000원(월 1회) △고속·시외버스 건당 1만원 이상 결제 시 2000원(월 1회) △주차장 건당 1000원 이상 결제 시 5백원(월 6회, 3000원 이내) △푸딘코 선정 전국 맛집 건당 2만원 이상 결제 시 5000원(월 1회, 전월 실적 조건 없음) △KB Pay로 결제하면 추가 2백원(월 10회, 2천원 이내) 등 월 최대 2만원의 국내 혜택 할인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다양한 트래블카드가 출시된 상황에서 KB국민카드는 해외 이용 시에는 물론 국내에서도 고객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 고객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간사이 공항에서 만난 부산에서 온 20대 대학생 조모 양은 "지난해 일본 여행을 하면서 다른 트래블카드를 만들었는데, 국민카드 혜택이 많아서 이번에 새롭게 만들었다"며 "(트래블러스  체크카드가) 국내 혜택도 많은만큼 굳이 여러 장의 트래블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하나만 써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사카 / CWN 배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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