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헬기 추락에 중동 긴장 재점화…드론 충돌설은 불확실

남사웅

| 2026-06-10 17:35:47

오만 인근서 순찰 중 추락…조종사 2명은 구조

[CWN 남사웅 기자]미국과 이란이 서로를 상대로 공격을 재개한 계기가 된 미 육군 아파치 헬리콥터 추락 사고를 두고 여러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경위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드론 충돌설과 미사일 공격 가능성, 기계적 결함 가능성 등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미 육군 AH-64 아파치 헬리콥터는 오만 현지시간으로 9일 오전 3시께 호르무즈 해협과 오만 해안 인근에서 순찰 임무를 수행하던 중 추락했다. 탑승했던 조종사 2명은 사고 약 30분 뒤 모두 구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추락이 이란에 의한 격추라고 주장했다. 일부 보도에서는 해당 헬기가 이란 드론과 충돌한 뒤 추락했으나, 충돌이 의도적이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드론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란 드론이 아파치 헬기를 격추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 새스커툰 소재 드론 기술 기업 드래건플라이의 캐머런 첼 최고경영자는 9일 폭스뉴스 디지털에 “이란은 아파치를 격추하는 드론은 없다. 이란은 아파치를 격추하는 미사일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전형적인 의미의 지대공 드론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일반적인 지대공 드론은 항공기보다 다른 드론을 격추하는 데 주로 쓰인다고 덧붙였다.

첼 CEO는 “이란에는 시설이나 인프라를 타격하는 드론은 있다”며 “그러나 항공기를 겨냥하는 드론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기존 이란 드론이 움직이는 헬기를 추적해 물리적으로 충돌할 만큼 빠르거나 정교하지 않다고 봤다.

그는 만약 이번 추락이 아파치 헬기 자체의 기계적 결함 때문이 아니라면, 드론이 아닌 다른 종류의 무기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첼 CEO는 “일종의 지대공미사일이었을 것으로 본다”며 “휴대용 또는 견착식 미사일이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헬리콥터의 임무 조건이 사고와 관련됐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아파치 헬기가 대드론 작전에 자주 투입되는 만큼, 드론과 교전 중이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해당 가능성은 매우 낮게 본다고 밝혔다.

또 아파치가 대드론 임무를 수행하던 중 기계적 문제가 발생해 피격 여부와 별개로 추락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이란은 이번 헬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거나 책임을 주장하지 않고 있다. 첼 CEO는 “보통 이런 항공 전력을 격추했다면 자신들이 한 일이라고 크게 주장했을 것”이라며, 독자적으로 움직인 분산형 부대가 관련됐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파치 헬기 추락이 이란의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은 불가피하게 이 공격에 대응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은 이란을 상대로 “자위적 성격의 공격”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이란 공격은 테헤란 시간으로 10일 0시 30분께 시작됐으며, 공격 목표에는 이란 군사시설과 통신탑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이란도 중동 전역의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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