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적극적으로 채택하는 '디지털 치료제', 활용 사례는?

박정영

jeongyeong0988@naver.com | 2021-05-25 18:39:04

기술의 발달과 함께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갈수록 다양한 업계에서 기술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의료계의 기술 활용을 이야기할 수 있다. 특히, 의료계가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와 인공지능(AI) 시대의 미래 사회는 의료적 제한의 경계를 허물 것으로 보인다. 의료 산업의 패러다임 역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이 불러온 의료 산업의 변화 중, 대표적인 사례로 디지털 치료제를 언급할 수 있다. 디지털 치료제는 약물은 아니지만, 의약품과 같이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향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이다.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 치료하기 위해서 앱과 게임, 가상현실(VR) 등을 치료제로 사용한다. 디지털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기반 프로그램은 고품질 소프트웨어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디지털 헬스케어’와 디지털 치료제는 다른 것이라는 점이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환자의 건강 증진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지털 치료제에는 명확한 요건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디지털 치료제에 필요한 요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려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 둘째, 실제로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확실해야 한다. 따라서 디지털 치료제는 디지털 헬스케어보다 더욱 확장된 전문적인 개념이다.

디지털 치료제는 3세대 치료제로 분류된다. 1세대는 합성의약품, 2세대는 바이오의약품이다. 디지털 치료제도 다른 치료제와 같이 임상시험과 규제 기관의 인허가를 거쳐야 제공될 수 있다. 따라서 디지털 치료제는 환자의 치료를 위해 독립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또한, 의약품과 의료기기, 기타 치료법과 병행하여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 치료제는 질병 치료보다는 예방과 관리에 중점을 두어, 환자의 심리적 부담감이 적다는 장점을 가진다.

당뇨, 수면장애, 우울증, ADHD, 심혈관 질환, 중독, 뇌졸중, 치매, 천식 등 다양한 질병 치료를 위해 여러 기업이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디지털 치료제는 미국의 스타트업 페어 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의 리셋(reSET)이라는 중독 치료 목적의 애플리케이션이다. 리셋은 2017년 9월, 소프트웨어로 치료 목적의 미국 식약처(FDA) 인, 허가를 받으며 최초의 디지털 신약이 되었다. 페어 테라퓨틱스는 2017년 인허가 이후 다국적 제약사인 노바티스의 자회사 산도스와 협력을 통해 2018년에 리셋을 시장에 출시했다.

리셋은 알코올, 코카인, 대마 등의 중독과 의존성을 치료하기 위해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이를 통해 물질에 대한 중독을 완화하고, 기존 치료 프로그램에 대한 순응도를 높이는 것을 유도한다.

리셋은 인지 행동 치료(Cognitive Behavioral Terapy, CBT)를 제공하는 앱이다. 텍스트, 비디오, 애니메이션, 그래픽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치료한다. 이를 통해 자신이 약물을 사용하는 상황과 요인을 파악하고, 충동에 대한 대처법과 사고방식의 변화 방법들을 앱을 통해 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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