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일부 인기 스타·정치인 정책 위반 눈 감아줬다...네이마르도 특혜 얻어
박소현
soso@codingworldnews.com | 2021-09-15 22:03:25
페이스북이 또 한 차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일부 유명 인사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문제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 가디언 등 외신은 페이스북이 일부 유명 사용자가 플랫폼 정책을 위반해도 아무 조처를 하지 않고 눈 감아준 사실을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크로스체크(CrossCheck) 시스템을 이용해 유명인과 정치인, 소수 유력 언론인 등이 게재한 문제성 게시글을 별도로 검토하고, 모두 처벌 대상에서 배제했다. 크로스체크 시스템 검토 과정을 거친 유명인의 게시글은 '뉴스 보도 가치가 있는 글'이나 '영향력이 있는 글', '인기 글', '홍보 위험에 해당하는 글'에 해당하면 정책을 위반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크로스체크 시스템의 특혜를 받은 인물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엘리자베스 워렌 미국 상원의원,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등이다.
이번 문제를 최초로 발견한 월스트리트저널 탐사 보도팀에 따르면, 브라질 축구선수 네이마르가 자신을 강간 혐의로 고소한 여성의 나체 사진을 올린 후에도 버젓이 페이스북 활동을 이어갔다. 게다가 네이마르가 게재한 강간 피해 여성의 나체 사진은 누적 조회수 5,600만 회를 돌파하기 전까지 삭제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당시 크로스체크 시스템을 이용해 네이마르의 게시글을 검토한 담당자는 "페이스북 임원과도 네이마르의 게시글 조치를 논의한 뒤 계정을 그대로 활성화하기로 결정했다. 사용자가 문제를 일으키면 즉시 계정을 비활성화하는 이른바 '원스트라이크(one strike)' 규정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보았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검토글을 작성했다.
게다가 2020년 작성된 페이스북 공공 정책팀과 고위급 임원의 내부 문건에 "페이스북은 일상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인물에게는 정책 위반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 예외를 인정한다"라고 명시되었다.
올해 3월에는 페이스북 내부에 "정책 위반 규정에 따른 처벌 제외 대상에 포함되는 VIP 사용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관리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다"라는 내용의 메모 공유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페이스북의 일부 유명인·정치인 특혜 제공 사실이 폭로되지 페이스북 대변인은 "크로스체크 시스템 사용 방식을 둘러싼 비판 여론은 타당하다. 그러나 사실 크로스체크 시스템은 일부 유명인에게 특혜를 제공할 목적이 아닌 분쟁 지역의 보도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구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네이마르 대변인은 페이스북의 특혜 논란 이후 "네이마르는 페이스북 플랫폼 규정을 위반한 적이 없다"라고만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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