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정페이 "화웨이, 美 제재 극복 위해 글로벌 인재 채용 확대해야"
이선영
sunnylee@codingworldnews.com | 2021-09-16 14:17:09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되찾으려는 화웨이의 노력이 계획대로 잘 이루어지지 않는 듯하다.
홍콩 영문 일간지 SCMP는 화웨이 창립자 런정페이(Ren Zhengfei)의 발언을 인용, 미국의 무역 제재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인재 채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사실을 보도했다.
글로벌 인재 채용 발언은 지난달 화웨이 소속 과학자 및 일부 임직원과의 내부 회의 도중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는 미국 제재 이후 주요 기술 발전에 심각한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화웨이의 장기적 연구 목표를 비롯한 다양한 연구 활동에 전념하는 직원의 질문을 받기 위해 마련됐다.
런정페이는 회의 도중 직원을 향해 "지금은 화웨이의 전략적 생존과 발전을 위한 중요한 시점이며, 시장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해 노동 시장의 평균 수준의 임금 지급을 약속하면서 인재 채용에 나설 계획도 함께 구상했다.
다만, 런정페이는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되찾기 위해 화웨이의 과감한 변화를 환영하지만, 사내 임금 및 보너스 분배 정책 자체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화웨이 내부에서 혼란이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화웨이의 모든 관계자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연대하면서 훌륭한 인재를 더 적극적으로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장기간 진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일부 프로그램을 포함해 다양한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위한 자금 지원도 약속했다. 장기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 처음부터 기반을 착실히 다지면서 꾸준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한편, 화웨이는 2019년, 미국의 무역 블랙리스트에 포함되면서 미국 기업 기술과 부품을 얻을 수 있는 경로가 모두 차단되었다. 한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까지 차지했으나 미국의 제재 직후 순식간에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잃었다.
스마트폰의 자체 운영체제와 프로세서, AI 칩 설계 등 다양한 노력과 함께 이전처럼 전 세계 소비자의 눈에 들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으나 여전히 과거의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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