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 중국 본토 에디터 7명 차단...홍콩 사용자 개인 정보 탈취·협박 사실 드러나

고다솔

sol0122@hanmail.net | 2021-09-17 14:57:06

글로벌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를 관리하는 기관인 위키미디어 재단(Wikimedia Foundation)이 중국 본토 사용자를 대상으로 유례없는 조처를 했다.

중국 출신 편집자, 위키피디아서 퇴출
홍콩 매체 HKFP에 따르면, 위키미디어 재단이 중국 본토 내 위키피디아 핵심 에디터 7명을 차단하고 특별 사용자 12명의 접근을 제한했다. 더 나아가 추후 새로운 계정도 생성할 수 없다. 홍콩 사용자에게 위협을 가했기 때문이다.

HKFP는 위키피디아 중국인 에디터 7명이 국가보안법 규정을 악용해 홍콩 사용자를 협박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두고 중국 사용자와 홍콩 사용자 간 편향적인 내용 수정과 삭제를 반복하는 등 이른바 '편집 전쟁'이 발생하기도 했다.

게다가 위키미디어가 객관적이면서 공정한 내용 편집을 위해 진행하는 관리자 선거 당시 중국 사용자 사이에서 중국 본토 출신 사용자만 에디터로 선정되도록 행동하기도 했다.

홍콩의 일부 위키피디아 사용자는 중국 본토의 편집자에게서 신체적 위협을 받은 사실도 털어놓았다. 익명을 요청한 어느 한 홍콩 출신 사용자는 매체 인터뷰를 통해 "개인 민감 정보 유출 위협을 받기도 했으며, 이 사실을 위키미디어 재단에 알렸다. 그러나 재단 측은 처음 관련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위키미디어 재단은 "중국 사용자와 편집자가 의도적으로 홍콩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수집하면서 공개 지식 공유라는 위키피디아의 목적에 반하는 행위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와 동시에 개인 정보 유출 표적이 된 사용자가 추가 공격과 그에 따른 피해를 볼 위험성이 커진 사실도 발견했다"라고 밝혔다.

위키피디아 중국 커뮤니티 반응은?
한편, 중국 내 위키피디아 편집자와 핵심 사용자로 구성된 단체인 WMC는 위키미디어 재단의 에디터와 사용자 퇴출 행위에 반발하면서 재단의 의혹을 부인했다.

WMC는 "위키미디어 재단은 홍콩 사용자 위협 관련 거짓 주장을 펼치는 이들의 정체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거짓 주장을 펼치는 이들이 정치적 극단주의 세력인지 확인하지 않았으며, 중국 사용자와 홍콩 사용자 간 갈등이 발생한 사실을 입증할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라며 위키미디어 재단을 맹비난했다.

또, 위키미디어 재단이 중국 내 접속이 차단된 상황에서 계속 정보를 제공하는 중국 본토 사용자와 WMC 구성원을 지원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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