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해외 전문가 “메타버스 세계, 테러 확산의 장으로 전락할 수 있어”...가상 오사마 빈 라덴 부활도 우려

이선영

sunnylee@codingworldnews.com | 2022-01-13 14:14:26

지금까지 메타버스 세계에 진출한 기업 모두 가상세계와 현실세계 연결과 뛰어난 몰입감, 첨단화된 기술 사용 경험 등 긍정적인 측면만 강조할 뿐 잠재적인 문제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SNS의 고질적인 문제인 가짜뉴스 유포, 혐오 발언, 차별 발언, 괴롭힘, 성희롱 등 부정적인 문제가 메타버스에도 그대로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미국 주간지 더위크가 최근 학계에서 메타버스의 문제를 새로이 경고한 소식을 전했다.

최근 네브라스카대학교 오마하캠퍼스 소속 테러 연구원 3명이 좀비화된 오사마 빈 라덴과 같은 테러범의 가상 아바타가 등장해, 메타버스로도 영향력을 확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 심각한 점은 메타버스에 등장한 테러 세력이 가상 공간에서 조직원을 모집하고 테러 사상을 유포하는 것을 넘어 현실 세계에서 공격을 개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미국 미디어 웹사이트 더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게재한 기고 글을 통해 "가상 세계에서 부활한 빈 라덴과 같은 악명 높은 테러범이 추종자를 대상으로 가상 테러 사상 교육을 펼칠 수 있다. 극단주의 세력이 가상 정원이나 기지를 설립하면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테러 조직 구성원 간의 신뢰를 형성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테러 조직 지도자가 물리적 세계에서 행동한다면, 가상 세계에 모인 추종자는 기존 극단주의 세력보다 더 빨리 테러 공격을 개시할 준비가 되어있을 것이다. 메타버스에서 위치와 시간 등의 제약 없이 더 오래 모일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연구팀은 메타버스에서 테러 세력이 기승을 부릴 위험성에 대비할 묘책은 제시하지 않았으며, 창의적인 사고가 테러 사상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더위크는 연구팀의 주장을 보도하며, 메터버스가 오랜 시간 이어진 테러 사상, 폭력, 혐오, 가짜뉴스 등의 확산 위험성에 대한 두려움이 내재한 새로운 공간이 된 듯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국 국가안전보장국(NSA) 내부고발자인 에드워드 스노든(Edward Snowden)이 미국과 영국 첩보 요원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와 세컨드라이프(Second Life)에 침입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색출에 나선 사실에 주목하며, 메타버스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았다.

마지막으로 더위크는 연구팀이 "인간의 활동 범위 확장과 함께 인류의 사악함이라는 특성도 더 널리 퍼진다는 사실을 지목했다"라며, "이는 활동 영역이 현실 세계를 넘어선 곳으로 확장되더라도 마찬가지이다"라는 견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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