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해외 기업, DNA만으로 얼굴 식별하는 안면 인식 시스템 개발...전문가의 비판 쏟아져
고다솔
sol0122@hanmail.net | 2022-02-03 17:59:03
해외 테크 매체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이스라엘 인공지능(AI) 기업 코티카(Cortica)의 계열사인 코사이트 AI(Corsight AI)의 DNA 기반 안면 인식 기술 개발 소식을 보도했다.
코사이트 AI의 DNA 기반 안면 인식 시스템 개발 계획은 인간의 움직임 인식 능력과 음성 인식 능력을 갖춘 AI 솔루션 개발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로드맵의 한 부분으로 제작이 추진됐다. 코사이트 AI의 안면 인식 시스템은 DNA 표본에서 수집한 유전 물질 분석을 기반으로 물리적 프로필을 생성한다.
이 외에 코사이트 AI의 DNA 기반 안면 인식 과정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진 바 없다.
코사이트 AI 관계자는 매체의 인터뷰 요청에 DNA 기반 안면 인식 시스템 개발은 사내 기밀 사항에 포함된 채로 제작 중이기 때문에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사실, 코사이트 AI에 앞서 다른 기업도 DNA 기반 생체 정보 확인 기술을 구상했다. 2017년, 실리콘 밸리 소재 기업 휴먼 롱지비티(Human Longevity)가 코사이트 AI보다 한발 앞서 DNA를 이용한 얼굴 예측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휴먼 롱지비티의 어느 한 전 직원이 얼굴 예측 기술에 활용할 게놈 수집 비용을 확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유전학 플랫폼 마이헤리티지(MyHeritage)의 최고 과학 관리자인 야니프 얼리치(Yaniv Erlich)가 휴먼 롱지비티의 연구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휴먼 롱지비티 이후 DNA 정보 기업 파라본 나노랩스(Parabon NanoLabs)는 법률 집행 기관과 협력해 DNA 표본으로 특정 인물의 신체적 특성을 설명하는 생체 기술 ‘스냅샷(Snapshot)’을 선보였다. 스냅샷은 3D 얼굴 사진과 함께 DNA로 유전적 계보 설명까지 제공한다.
파라본 나노랩스의 컴퓨터 생성 구성 정보는 눈 모양과 피부 색상 등 표현형 특성을 함께 제공하며 예측 결과 정확도 점수를 함께 제공한다. 다만, 파라본 나노랩스 생체 정보 총괄 엘렌 맥레이 그레이탁(Ellen McRae Greytak)이 밝힌 바와 같이 스냅샷은 얼굴 비율을 mm 단위로 정확하게 구현하지는 못한다.
사실 DNA 기반 안면 인식을 지원할 과학적 요소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많은 전문가가 과거 일부 기업이 제작한 DNA 기반 생체 인증 기술과 마찬가지로 코사이트 AI의 시스템이 그동안 안면 인식 기술과 함께 항상 따라다니는 문제인 윤리 문제와 프라이버시, 편견 문제를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일각에서는 코사이트AI와 같은 안면 인식 시스템 탓에 잘못된 정보라도 각종 수단을 동원하여 누군가의 신원을 밝히는 데 생체 인증 기술을 사용하는 사례가 더 광범위하게 등장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코사이트 AI의 안면 인식 시스템 개발 작업이 법률 집행기관과 정부 기관의 사용 사례에 초점을 두고 진행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매체는 “코사이트 AI의 이사진에 전직 CIA 국장인 제임스 울시(James Woolsey)와 전직 미국 연방수사국(FBI) 부국장 올리버 레벨(Oliver Revell)이 포함됐다”라며, 실제 법률 집행기관과 정부 기관의 활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게다가 코사이트가 과거에도 안면 인식 시스템의 기술 성능 악화와 안면 인식 정확도 악화 문제로 강력한 비판을 받은 점에서 새로 구상한 DNA 기반 안면 인식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하리라 장담하기도 어렵다.
[ⓒ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