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온라인 놀이터' 틱톡서 노년층 크리에이터 증가...연령 고정관념 타파한다

고다솔

desk@codingworldnews.com | 2022-05-19 18:49:29

여러 인기 SNS 플랫폼 중 틱톡은 10대 사용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러나 모든 사용자가 MZ세대라는 의미는 아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한 바와 같이 예일대학교 연구팀이 SNS 사용 실태 조사와 함께 일부 노인이 선입견 퇴치 수단으로 틱톡을 활용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조사 과정에서 팔로워 최대 수백 명을 보유한 60대 이상 사용자 계정이 증가하는 추세임을 확인했다. 일부 노인이 ‘10대의 플랫폼’으로 통하는 틱톡에 주목한 이유는 연령에 따른 선입견을 퇴치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예일대학교 루벤 응(Reuben Ng) 부교수 연구팀은 팔로워 수가 10만~530만 명인 60세 이상 틱톡 사용자의 영상 1,382편을 분석했다. 이후 ‘틱톡을 사용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노인의 연령 인식 재구성 방법(Not Too Old for TikTok: How Older Adults are Reframing Ageing)’이라는 논문을 통해 노인의 틱톡 사용 형태를 설명했다.

응 부교수는 논문을 통해 “틱톡에 접속하는 노인은 노년기와 관련된 각종 고정관념을 깨는 강력한 반문화 현상과 함께 성공적인 크리에이터가 되었다. 고정관념 타파에 나서는 노인 사용자는 자신의 나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축하하는 모습을 담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정관념을 타파한다”라며, 노인의 틱톡 사용 추세를 분석했다.

응 부교수는 노년층 틱톡 크리에이터 중 노년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노년 여성 크리에이터는 수동적이면서 온화하며 약하다는 보편적인 선입견에 강력히 반대하며, 직설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손주 세대인 10대 청소년이 압도적으로 많은 틱톡에서 노인 크리에이터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노인 크리에이터가 자기 나이를 당당하게 논의한 영상 모두 누적 조회수 35억 회를 넘어섰다.

간혹 “나는 86세이지만, 젊은이들보다 주량이 센 편이다”, “나는 86세이지만, 젊은이들보다 트월킹을 잘 춘다”와 같은 말을 하면서 젊은 사용자의 호응을 얻는 영상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팔로워 530만 명을 보유한 노인 크리에이터 grandadjoe1933와 팔로워 240만 명을 보유한 dolly_broadway 등 노인 선입견에 저항하는 데 앞장선 크리에이터들은 ‘매력적인(glamourous)’이라는 단어와 ‘할머니(grandma)’라는 단어를 합친 신조어인 ‘글래마(glamma)’라는 수식어와 함께 많은 사용자의 사랑을 받는다.

응 부교수 연구팀의 연구 논문을 본 외부 전문가의 반응은 어떨까?

이번 연구에 참가하지 않은 잉글랜드 노인 복지 기관 센터 포 에이징 베터(Centre for Ageing Better)의 엠마 트위닝(Emma Twyning) 국장은 “진정한 태도 변화와 연령 선입견 퇴치를 원한다면, 훨씬 더 다양한 모습을 볼 필요가 있다. 소셜미디어는 부정적인 연령 선입견을 없애면서 소통할 수 있는 완벽한 수단이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노인 디지털 커뮤니티 지원 단체 레스트 레스(Rest Less) CEO 스튜어트 루이스(Stuart Lewis)는 틱톡이 노년층 인플루언서의 연령 고정관념 저항을 위한 훌륭한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고정관념과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이어지는 자기 검열에 맞서고자 한다면, 인위적인 편집이 없는 원본 영상을 그대로 올리는 것이 좋다. 이러한 측면에서 틱톡이 노인 크리에이터를 위한 이상적인 플랫폼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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