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다르다” 현대차, 중국시장 판을 뒤집을 한 방. 현대차의 베팅

임재범 기자 / 2026-04-28 01:34:05
50만대 목표. 현대차가 중국에서 다시 판 키우는 이유
600km·27인치·AI까지… 중국서 ‘대반격’ 선언
CATL·모멘타까지 끌어왔다. 현대차의 진짜 승부수

현대자동차가 2030년까지 중국시장에서 총 20여대의 신차공개와 연간판매량 50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4일, 중국 베이징 국제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현지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와 북경현대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한 가운데 한국 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대차의 중국 시장 재도약 전략과 전동화 방향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준 자리였다.

현장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과 기대감이 공존했다. 중국 CTO를 비롯한 핵심 임원 소개로 시작됐고, 곧이어 현대차 및 북경현대 수장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이들은 “지금이야말로 중국 시장에서의 전환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아이오닉 브랜드의 본격적인 중국 진출이 단순한 제품 출시가 아닌 ‘전략적 선언’임을 분명히 했다.

핵심은 명확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총 20개 이상의 전동화 모델을 선보이고, 연간 50만 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그 출발점이 바로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된 ‘아이오닉 V’다. 약 600km 이상의 주행거리, 2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레벨 2++ 자율주행 기술 등 상품성 전반에서 중국 시장을 겨냥한 고도화 전략이 반영됐다.

특히 이번 전략의 핵심 키워드는 ‘인 차이나 포 차이나(In China, For China)’다. CATL 배터리, 모멘타(Momenta)의 자율주행 기술 등 현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동시에 중국 소비자 특성에 맞춘 UX와 디지털 생태계를 적극 반영했다. 이는 과거 글로벌 기준을 그대로 적용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철저히 현지화된 접근으로 전환했음을 의미한다.

질의응답에서는 중국 시장 재도전에 대한 배경도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현대차는 과거 중국 시장에서 약 1200만 대 판매를 기록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대응 속도가 늦었던 점을 주요 실패 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겸손하게 배운 결과, 이제는 더 빠르게 대응하고 현지 중심 전략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전기차 시장의 핵심 경쟁 요소인 ‘가격 경쟁력’에 대해서는 단순한 가격 인하가 아닌, 품질·기술·서비스를 포함한 ‘근본적 경쟁력 강화’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보조금 축소 등 정책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기술 측면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아이오닉 V에는 모멘타와 협업한 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되며, 고속도로 자율주행, 자동 주차, 메모리 주차 기능 등을 지원한다. 여기에 바이두, 바이트댄스 등과 협력한 AI 기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되어 음성 인식, 개인화 추천, 현지 앱 연동 등 중국형 스마트카 경험을 제공한다.

디자인 전략 역시 공격적이다. 이상엽 현대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은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눈에 띄어야 한다”며, 기존의 안전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과감한 실루엣과 전기차 전용 구조를 적극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스타일링이 아닌, 공간성과 사용자 경험까지 고려한 결과물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향후 계획도 구체적이다. 현대차는 향후 2년 내 6개 이상의 신차를 추가 투입하고, SUV·MPV 등 다양한 세그먼트로 확장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에서 개발된 모델을 중남미,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다시 ‘승부’를 걸겠다는 선언과도 같다. 과거의 시행착오를 인정하고, 현지화와 기술 협업을 중심으로 완전히 새롭게 짜여진 전략. 그 출발점이 바로 베이징에서 공개된 아이오닉 브랜드다.

이날 현장에서 느껴진 메시지는 하나였다. “이번에는 다르다”

중국(베이징) CWN 임재범 기자
happyyj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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