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3곳의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기의 2분기 매출은 3조2천795억원, 영업이익은 3천862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7.8%, 영업이익은 81.4%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은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반도체 기판의 가격 상승, 판매 확대가 동시에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 초 업계 1위인 일본 무라타가 MLCC 가격 인상을 시사한 데 이어 삼성전기도 일부 MLCC 제품 가격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고부가 제품인 전장용과 AI 서버용 MLCC도 향후 가격 인상 가능성이 있어 추가 실적 개선 여지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범용 MLCC의 유통망 일부 가격 인상, 중화권 범용 제품 가격 인상 흐름 등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MLCC 가격 인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AI 서버용 MLCC 수요가 매우 강력하다"고 분석했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주로 모바일과 정보기술 기기에 탑재돼왔으나, 최근에는 AI 서버와 전장 분야로 응용처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MLCC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기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이 2천억원 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분기 이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약 1천600억원으로 추정된다.
패키지솔루션 사업부 역시 첨단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수요 증가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이 1천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기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FC-BGA의 경우) 기존 고객사가 공급 확대를 요청하고 있고 2분기부터 신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수요가 캐파(생산능력)를 상회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AI발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기는 MLCC와 반도체 기판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도 검토 중이다.
LG이노텍도 실적 성장세가 예상된다.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3곳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해 2분기 매출은 4조8천361억원, 영업이익은 1천530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2.9%, 영업이익은 1천242.9% 증가한 규모다.
LG이노텍은 최대 고객사인 애플 스마트폰에 공급하는 카메라 모듈 사업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AI 서버용 및 메모리용 패키지 기판 사업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올해 2분기에도 애플 프리미엄 모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다만 1분기와 비교하면 수익성은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는 AI 서버와 고성능 반도체용 기판 수요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 패키지솔루션 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이 5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1년 전 약 230억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LG이노텍은 기판 사업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5월 준공을 목표로 베트남에 첫 반도체 기판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경북 구미 공장에 이은 생산지 이원화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판 업황은 고객사가 먼저 찾아오는 공급자 우위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며 "선수금·장기공급계약(LTA) 기반의 물량 가시성에 더해 판가 전가에 따른 추가적 이익 상승이 기대되며, 증설이 본격 램프업되는 내년부터 패키지솔루션은 LG이노텍 전체 이익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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