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서 판매된 어린이 장난감, 가습기 살균제 성분 검출

조승범 기자 / 2024-05-09 09:21:58
서울시, 해외직구 완구·학용품 등 안전성 검사···9개 중 5개 부적합
▲ 해외직구 제품 안전성 검사 결과 상세표 사진=서울시
[CWN 조승범 기자] 중국 온라인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장난감인 슬라임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과 기준치 10배에 달하는 붕소 등이 검출됐다. 어린이 필통 등 학용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납 성분이 나왔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이 담긴 5월 둘째 주 '해외 온라인 플랫폼 제품 안전성 검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번 검사 대상은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 중인 슬라임, 스퀴즈토이, 피규어, 자동차 변신 로봇 등 어린이 완구 5개와 필통·샤프펜슬 등 학용품 4개 등 총 9개 제품이다.

이 가운데 5개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 등 유해 물질이 다량 검출됐다.

어린이용 필통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가 기준치 대비 최대 146배 초과 검출됐다.

어린이용 샤프펜슬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다이부틸프탈레이트(DBP)가 기준치 대비 11배 나왔다. 금속 팁 부위에서는 기준치 대비 1.6배의 납 성분이 초과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 수 감소·불임·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그중 DEHP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

납 또한 안전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고, 암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말랑말랑한 질감으로 '액체 괴물'로도 불리는 슬라임 제품 2종 중 1종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유해성 논란이 일었던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이 검출됐다. 해당 성분은 어린이 제품에서 사용이 금지돼 있다.

또 다른 1개 제품에서는 슬라임 장식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DBP·DIBP)가 기준치보다 213배 높은 수치로 검출됐다.

슬라임에서는 기준치 대비 최대 10배의 붕소 성분이 검출됐다. 붕소 역시 생식계통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피규어 제품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다이아이소노닐프탈레이트(DINP)가 기준치를 3배 초과해 검출됐다.

이들 제품은 물리적·기계적 시험에서도 부적합 판정을 받아 제품의 작은 부품이 36개월 미만 어린이에게 삼킴, 질식 위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시는 지난달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안전 확보 대책’을 발표하고 4월 말부터 한 달간 어린이용 완구·학용품·장신구·가죽제품을 매주 선정해 안전성 검사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검사 결과는 서울시 홈페이지와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해외 온라인 플랫폼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나 불만 사항은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핫라인 또는 120 다산콜로 전화 상담하거나 전자상거래센터 누리집으로 문의하면 된다.

CWN 조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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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범 기자

조승범 기자 / 산업2부

생활/유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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