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스페이스X 공모주 미배정에 투자자 불만 확산

남사웅 / 2026-06-15 09:07:06
미래에셋증권,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청약 진행했지만 최종 물량 확보 실패

[CWN 남사웅 기자]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공모주 인수단에 참여했던 미래에셋증권이 최종적으로 공모주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4일 증권가 등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미래에셋증권을 둘러싸고 온라인 종목토론방과 투자자 커뮤니티 등에서 미배정 사태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공모주 약 231만주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적으로 물량을 배정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배신감 든다", "공모가로 편입돼야 수익률이 오르는 것인데 실패했으니 되레 손해(를) 보전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 "앞으로 대규모 공모 투자는 참여 안 하겠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에셋증권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최근 올랐던 건 스페이스X에 간접 투자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다른 증권사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던 것인데, 이렇게 된 이상 내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이번 사태를 미래에셋증권의 책임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미래에셋 잘못이 아니라 (대표주관사인)골드만삭스와 (공동주관사)JP모건이 갑질한 것", "아파트 청약 안 됐다고 대행사를 탓할 수 있느냐", "고작 공모주로는 큰 영향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확보한 스페이스X 공모주를 자사 주요 상장지수펀드(ETF)에 편입할 예정이라고 홍보한 바 있다. 그러나 공모주 배정이 무산되면서 관련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IPO 물량은 배정받지 못했지만, 스페이스X 상장 첫날 장중 매매를 통해 일부 편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국내 관련 ETF에 대한 투자자 관심은 커졌었다. 이달 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 일평균 거래량은 전월 대비 약 14% 증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의 최근 한 달간 개인 순매수액이 600억원을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0일까지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국내 개인·법인 전문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이 납입한 청약 증거금을 13일 새벽 전액 환불 처리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이 공모 참여자들에게 사전에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고지한 만큼, 실제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도 나온다.

일부 투자자들은 일본 증권사는 물량을 배정받은 반면 한국이 중국, 홍콩과 함께 배정 명단에서 제외된 점을 두고 "일본 증권사는 물량을 받았는데 한국이 중국, 홍콩과 함께 배정 명단에서 제외된 건 '코리아 패싱' 아니냐"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투자자는 국민신문고와 금융감독원 민원 게시판 등에 민원을 넣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공모주 청약 결과를 기다려주신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투자자 보호와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같은 날 "미국 IPO 시장의 특수성과 가변성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이지만,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에 대한 투자자분들의 기대가 매우 컸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에 물량 미배정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송구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12일 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된 스페이스X는 공모가 대비 19.34% 오른 161.11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를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인 750억달러, 약 114조원을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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