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칸홀딩스 김정률 회장이 동양레저 지배구조 개편 논의에 직접 목소리를 냈다. "동양레저가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 체제를 갖출 수 있도록 주주로서 마땅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주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고, 회사가 건전한 지배구조 위에서 운영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동양레저 주주들은 오는 7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장기 재직 이사진과 감사의 전면 교체를 포함한 10개 항목의 요구안을 공식 제출했다. 약 750명의 주주들은 "더 이상 소수 인사들에 의한 밀실경영을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식 한 주 없는 대표·의장이 10년 넘게 회사 지배"
논란의 핵심은 현 이사회와 감사 체제다. 홍석윤 이사회 의장은 동양레저 주식을 단 한 주도 보유하지 않고 있으며, 강선 대표이사 역시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의송 감사는 홍 의장의 개인회사 직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11년 9개월 동안 동양레저 감사를 맡아왔다.
반면 10년 이상 장기 재직한 일부 이사들의 주식 보유 현황은 유상현 이사 4,800주, 권순일 이사 1,200주, 정희수 이사 2,000주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들은 "회사를 책임지고 경영해야 할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감사가 주식을 보유하지 않거나 극소량만 보유하고 있으면서 10년 넘게 회사를 사실상 지배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이사들은 극소량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마치 대주주인 것처럼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정작 10만 주 이상을 보유한 싸이칸그룹 등 주요 주주들은 경영 참여에서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0년 이상 장기 재직 이사 6명·감사 1명 교체 요구
주주들이 교체 대상으로 지목한 장기 재직 임원은 2026년 3월 31일 기준 강선 대표이사 14년 7개월, 홍석윤 사내이사 11년 2개월, 박광희 사내이사 11년 7개월, 유상현 사내이사 10년 4개월, 권순일 사내이사 10년 9개월, 정희수 사내이사 10년 4개월 등 총 6명이다. 이의송 감사 역시 11년 9개월 재직에 더해 이사회 의장 개인회사 직원이라는 직무 연관성 문제까지 겹쳐 감사 독립성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주주들은 "같은 인물들이 이사회와 감사 자리를 차지하며 서로의 연임을 지지하는 구조가 10년 넘게 지속돼 왔다"며 "경영 감시 기능이 약화되고 주주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감사는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는 자리임에도 이사회 의장의 개인회사 직원이 11년 넘게 감사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독립성과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주주들은 "감사가 이사회 의장의 개인회사 직원이라면 과연 독립적인 감사 기능이 가능했겠느냐"며 "이사회와 감사가 서로 견제하기보다 상호 묵인 관계 속에서 운영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린피 동결·640억 배당·정관 개정까지 10개 항목 요구
주주들의 요구는 이사진 교체에 그치지 않는다. 유상증자 금지, 특별회원권 및 우대회원권 발행 금지, 현재 수준의 그린피 영구 동결, 이익잉여금 640억 원 즉시 배당, 파인크리크·파인밸리 인수가격 2,767억 원 산정 근거 공개, 감사 독립성 확보, 이사 연임 제한, 경영정보 공개 확대 등을 함께 요구하고 있다. 주주들은 "회사가 보유한 현금은 주주들의 자산이며, 주주들에게 먼저 환원하지 않고 인수 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양레저는 절대 지배주주가 없는 분산형 주주구조다. 상위 11개 주주의 지분 합계는 42.66%에 그치며, 나머지 57.34%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엠넥스와 관계사 에이치엠의 합산 지분은 17.61%로 사실상 최대주주에 해당한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17.61%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직접 경영 성과와 책임을 함께 부담하는 책임경영 체제가 더욱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약 750명의 주주들이 얼마나 많은 의결권 위임장을 확보하느냐가 향후 경영권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현 이사회는 기존 경영권과 조직 장악력을 바탕으로 위임장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주주들 역시 위임장 확보 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정률 회장은 "이번 움직임의 목표는 동양레저가 주주와 회원 모두에게 신뢰받는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윤리경영 체제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주주로서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7월 임시주총 결과에 따라 동양레저의 지배구조와 경영 체제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사진=동양레저, 싸이칸홀딩스,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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