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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
[CWN 최한결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51주 연속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 수치는 지난해 5월 말 이후 꾸준히 상승한 수치다. 전세 물량보다 전셋집을 구하는 사람이 더 많은 ‘공급자 우위 시장’이 고착하면서 가격 상승 추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분석에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에 정부 부처기관인 국토교통부는 다음주 중 전세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지만 효과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크지 않은 분위기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지역 전세가격지수는 이달 첫째 주(6일 기준)까지 전주 대비 51주 연속 상승했다. 문제는 이뿐 아니라 16일 발표되는 13일 기준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을 낮출 요인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값은 지난해 5월 넷째 주(22일 기준)부터 한 주도 빠짐없이 올랐고 주 수로 따지면 딱 1년 치인 52주 연속 상승이 된다. 날짜 기준 20일 조사에서 오름세가 계속된 것으로 나타난다면 실제 1년을 꽉 채워 내내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4번째로 긴 상승세다. 만약 이달 말까지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역대 3번째 기록(54주)과 같게 된다.
업계에서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의 원인은 전세 사기 등의 여파로 비아파트보다는 중소형 아파트 전세를 찾는 움직임이 많아지면서 수요 대비 매물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지난 14일 기준 2만9450건으로 전세 매물이 최고치에 달했던 지난해 1월(5만5882건)과 비교하면 약 절반 수준까지 사라졌다.
또 최저 연 1%대 금리의 신생아 특례 전세대출 등 저리의 정책자금이 풀린 점도 상승세에 한몫했다.
부족한 전세 물량에 숨통을 틔워줄 서울의 향후 아파트 공급 물량도 적은 상황이다. 당장 입주할 새집도 부족하지만 3∼4년 이후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도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선 오는 7월 시행 만 4년 차에 접어드는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그간 전셋값을 5% 이상 올리지 못한 일부 집주인들이 신규 임차인을 상대로 4년 치 인상률을 적용해 전셋값을 크게 올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문재인정부에서 시행된 임대차 2법에 대해 ‘원상 복구’가 맞다는 판단 아래 관련 문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CWN 최한결 기자
hanbest0615@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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