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확장 계획 발표 외 사명 변경하는 업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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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정기 주총이 막을 올렸다. 사진=픽사베이 |
[CWN 최한결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막을 올렸다. 주요 키워드로는 주주환원 강화, 신사업 확장, 사명 변경 등이 꼽힌다. 주주 친화적 정책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거나 이른바 '체질 개선'을 통해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인해 심화한 건설경기 부진을 타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주요 건설사 가운데 현대건설(21일), DL이앤씨(21일), HDC현대산업개발(28일) 주총이 예정돼 있으며 대우건설(28일), GS건설(29일) 역시 정기총회를 통해 각각 자원순환·시니어, 태양광·2차전지 재활용·모듈러·수처리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보통주 및 우선주의 주주배당을 이전 대비 각각 250원 오른 2550원, 2600원으로 결정했다. 특히 같은 기간 2026년까지 보유한 자기 주식을 모두 소각할 방침이다. 총액이 약 1조원 이상으로, 삼성물산 자기주식의 3분의 1에 달한다.
DL이앤씨는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올해부터 3년간 연결기준 순이익의 25%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의결했다. 주주환원율 25%는 현금배당 10%와 자사주 매입 15%를 합친 것이다. 또 현재 보유 중인 보통주 자사주 293만9077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현금배당 및 배당 기준일 변경 등을 결의했다. 이사회에서 결의된 현금배당은 1주당 700원으로, 결산 현금배당금 총액은 449억원에 이른다. HDC현산은 2020년에 현금배당을 16.6%로 늘려 600원으로 상향했고, 2023년도 현금배당 성향을 26.1%인 주당 700원으로 확대했다.
중견건설사들도 주주환원 대열에 합류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70만5630주 전량을 일괄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이와 함께 1주당 현금배당 1500원을 의결했다. 시가배당률은 5.2% 수준으로, 배당 총액은 453억원 규모다.
또 SGC이테크건설은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식 1주당 750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년간 현금배당과 주주배당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SGC이테크건설은 지난해는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에 이어 발행 주식 수의 3.07%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이달 21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삼성E&A'로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1978년 삼성그룹에 인수된 후 1991년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사명을 바꾼 지 33년만이다. 미래사업 대상인 에너지와 환경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엔지니어링업의 선도자로서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건설업계가 주주 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의 투자 유입을 유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잿값 등 인상으로 인한 국내 주택사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면서 신사업을 통한 업역 확장과 체질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건설사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CWN 최한결 기자
hanbest0615@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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