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업무방식에 AI 적용…"디지털 변혁 추진"

김정후 / 2024-03-13 10:09:53
임직원 AI 분석 플랫폼 제공…생산 효율 4배↑
AI 활용해 품질 예측부터 계약·협업·번역까지
▲LG화학 임직원이 코딩없이 활용 가능한 AI 분석 플랫폼 활용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사진=LG화학

[CWN 김정후 기자] LG화학이 사업 전반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13일 LG화학은 임직원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AI 분석 솔루션인 CDS(Citizen Data Scientist) 플랫폼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코딩이나 분석 관련 전문 역량이 없는 임직원도 자신이 보유한 업무 지식과 데이터를 활용해 인사이트를 발굴할 수 있도록 한다.

LG화학에 따르면 코딩을 잘 모르는 임직원 40여명을 대상으로 3달 간 플랫폼을 시범 운영한 결과 총 20여개의 개선 과제가 발굴됐다. 이를 통해 RO멤브레인 생산 공정의 최적화 조건을 도출했으며 최상위 등급의 염제거율을 갖춘 제품의 생산 비율을 4배 이상 높였다. 이와 함께 배터리 분리막 제품의 품질 개선점을 이틀 만에 찾아내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LG화학은 품질 예측, 공정 이상 감지, 이미지 기반 불량 분류 등 업무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분석 템플릿을 구축했다. 또 제조·품질·영업 등 직무 구분 없이 누구나 손쉽게 AI 분석에 접근 가능한 환경을 제공 중이다.

LG화학은 그동안 전 사업 영역에서 AI에 기반한 디지털 변혁(DX)을 적극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제조 영역에서는 품질 향상부터 환경안전 영역에 이르기까지 AI 기술이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일례로 AI 기술로 기저귀 등 위생용품에 사용되는 고흡수성수지(SAP) 물성을 예측해 최종 제품 가공이 용이하도록 적정 함수율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SAP의 함수율이 낮으면 공정 중 미분이 발생하여 가공이 어렵고, 반대로 높으면 수분 흡수 성능이 저하된다.

이밖에도 축열식소각로(RTO) 등의 설비 이상을 사전 예측하도록 디지털 트윈을 구현해 활용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은 기계나 장비 등을 실제와 같은 조건으로 컴퓨터 속 가상 세계에 구현하는 기술이다. 또 실시간으로 품질을 예측하도록 온도, 압력, 유량 등 공정 센서 정보를 활용해 품질 관리 및 공정 안정성을 향상시켰다.

LG화학은 업무 방식에서도 디지털 변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계약서를 자동으로 검토·수정하는 AI 계약검토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단일 계약에 소요되는 평균 시간을 기존 대비 최대 30%까지 단축할 수 있다.

업무 시스템에서는 '팀즈' 등 협업 솔루션을 적용했으며 단순 업무를 자동화했다. 이에 더해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과 연계된 AI 기반 챗봇과 사내 용어까지 최대 24개국어로 번역해주는 AI 번역기 등도 활용 중이다. 또 비제조 영역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도전적 과제를 발굴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AI 기술은 인류 역사에 손꼽히는 혁명이자 현 시대 업무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는 가장 뛰어난 기술”이라며 “고객들도 깜짝 놀랄 만한 AI 기반의 DX 기술로 비즈니스 효율성을 높여 차별화된 가치를 만드는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업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CWN 김정후 기자
kjh2715c@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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