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무인수상정' 개발에 美 팔란티어와 맞손

김정후 / 2024-04-15 10:25:42
자율운항 기술에 방산 AI 접목…전투용 개발 확대
"무인함정 시장, 첨단 기술이 좌우하는 블루오션"
▲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와 라이언 테일러 팔란티어 CRO 및 CLO가 ‘무인수상정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HD현대

[CWN 김정후 기자] HD현대가 기존 대비 진보한 무인수상정(USV) 개발을 위해 미국의 방산 인공지능(AI) 기업과 손을 잡았다. 개발을 위해 양사는 축적한 자율운항 기술과 첨단 방산 AI를 결합할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최근 미국 워싱턴 D.C.의 팔란티어 사무실에서 '무인수상정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 부사장, 라이언 테일러 팔란티어 글로벌 영업대표(CRO) 및 최고법무책임자(CLO)가 참석했다.

팔란티어는 미국 국방부, 해군, 육군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미국 최고의 방산 AI 기업이다. 앞서 세계 1위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사와 미 해군의 통합 전투시스템 현대화 사업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오는 2026년까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정찰용 USV를 개발하고 이후 전투용 USV로 개발을 확대한다. USV는 기존 유인함정을 대체해 위험구역 내 감시정찰, 기뢰탐색·제거, 전투 등 각종 임무를 수행하는 필수 전력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실전 배치 돼 비대칭전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개발을 위해 양사는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소프트웨어와 팔란티어의 미션 오토노미(AI 기반 임무 자율화)를 접목한다. HD현대중공업은 탑재될 첨단 장비와 시스템을 통합하고 고성능 선체 개발을 맡는다.

HD현대에 따르면 기존의 USV는 높은 파도 등 거친 환경에서는 운용하기 힘들고 유인함정의 임무 수행 능력에 미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축적한 자율운항 기술과 첨단 방산 AI를 결합해 차별화된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양사는 향후 미국과 한국 시장 소요에 대응해 USV 모델을 최적화 해나갈 예정이며 USV가 보급되면 AI 플랫폼을 통해 전체 작전환경 관리가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무인함정 시장은 첨단 기술이 좌우하는 새로운 블루오션으로서, 양사가 그동안 쌓아온 성과와 신뢰를 바탕으로 이 분야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언 테일러 팔란티어 대표는 "세계 조선업을 선도하는 HD현대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이어 방산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미래 해전에서 AI 역량을 적용함으로써 미국과 동맹국들의 경쟁 우위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방산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WN 김정후 기자
kjh2715c@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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