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90조원대 자사주 매입 나서나…성과급 주식 지급에 추가 매입 필요

남사웅 / 2026-06-24 10:40:26
특별성과급·PSU 지급 물량 반영…“락업 효과로 주주가치 제고 기대”

[CWN 남사웅 기자]삼성전자가 조만간 90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가 특별경영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합의하면서, 현재 보유한 자사주만으로는 향후 지급 물량을 충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특별경영성과급 지급을 위한 자사주 추가 매입을 준비 중이며, 머지않아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KB증권이 제시한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 375조원, 내년 548조원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어질 2028년 영업이익이 내년과 같은 수준이라고 가정하면, 3년간 영업이익 합산액은 1471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노사 합의에 따라 영업이익의 10.5%를 반도체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3년간 성과급 총액은 약 154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이 가운데 세금 약 40%를 원천징수한 뒤 약 93조원을 주식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향후 3년간 영업이익 합산액 1514조원을 적용하면 자사주 매입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완제품 부문 등 임직원에게 지급해야 하는 600만원 규모의 자사주도 별도로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도입한 성과조건부주식(PSU) 제도에 따른 자사주도 추가 매입해야 한다.

PSU는 중장기 사업 성과에 대한 임직원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삼성전자는 12만8000명에 달하는 직원 전원에게 사원·대리급은 200주, 과장·차장·부장급은 300주를 지급하기로 약정했다.

PSU는 약정 기준일인 지난해 10월 15일 대비 평가 기준일인 2028년 10월 13일에 주가가 상승하면 지급 수량이 늘어나는 구조다. 약정 당시 주가는 8만~9만원대였으나, 현재는 31만원으로 3.5배가량 오른 상태다.

현재 주가가 2028년 평가 기준일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지급 배수는 200%에 달한다. 이 경우 직원들은 각각 400주 또는 600주씩 자사주를 받게 된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가 지급해야 할 자사주는 약 7058만주로, 매입에 필요한 금액은 22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전자가 보유한 자사주는 8209만주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는 약 25조원 규모다.

따라서 특별경영성과급 93조원과 PSU 22조원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현재 보유한 25조원 규모의 자사주 외에 향후 3년간 약 90조원의 자사주 추가 매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식 수로 환산하면 약 2억9000만주 규모로, 삼성전자 보통주 전체의 5%에 육박한다. 지난 10년간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매입한 자사주 총액이 30조7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3배가량 많은 자사주를 향후 3년 안에 매입하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자사주는 3분의 1은 즉시 매도할 수 있지만, 나머지 3분의 1씩은 각각 1년과 2년간 매도가 제한된다.

이에 따라 대규모 매입 수요와 일정 기간 유통이 제한되는 ‘락업’ 효과가 맞물리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 보유 자사주 물량이 향후 지급해야 할 자사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조만간 발표될 대규모 주식 보상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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