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델라 “AI 권력 집중 경계”…MS, 가격·선택권 앞세운 플랫폼 전략 강화

남사웅 / 2026-06-24 10:57:15
오픈AI 의존도 낮추고 멀티모델 확대…기업 AI 시장서 비용 효율성 부각

[CWN 남사웅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과 모델 선택권을 강조하는 플랫폼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특정 고성능 독점 모델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AI 모델을 기업 업무 환경에 맞게 연결하는 방식으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AI 권력이 소수 기업에 집중되는 흐름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나델라 CEO는 일부 AI 기업들이 일자리 감소와 안전 위협을 이유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와 자원 집중을 요구하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모든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사라지고 AI가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역량을 데이터센터 구축에 쏟을 수는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대중이 소수의 모델과 기업이 전 세계의 모든 학습을 담당하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MS가 특정 기업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등 최첨단 독점 AI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 중심의 시장 구도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적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MS는 오픈AI의 초기 핵심 후원자로,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오픈AI를 세계 최대 AI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이후 오픈AI 모델을 애저와 오피스 제품군에 결합하며 코파일럿 사업을 확대해 왔다.

그러나 MS가 자체 프런티어 모델 경쟁에서 뚜렷한 우위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와 함께, 오픈AI 의존도가 과도하게 커졌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WSJ는 지난해 하반기 코파일럿 가입자들이 구글 제미나이 등 다른 선택지를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코파일럿 사업 역시 MS의 기대만큼 빠르게 기업 시장을 장악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MS는 오피스와 팀즈, 아웃룩, 윈도 등 강력한 배포망을 활용해 코파일럿 확산에 나섰지만, 기업 고객들은 가격 부담과 실제 생산성 효과에 대한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성능 단일 모델을 높은 가격에 제공하는 방식만으로는 기업 AI 수요를 넓히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MS는 저비용 모델과 멀티모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저가형 모델 제품군을 출시해 고객의 AI 비용 부담을 낮추고, 자율형 AI 에이전트인 ‘코파일럿 코워크’에서는 사용자가 여러 AI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구조에서는 업무 성격과 비용 수준에 따라 고성능 모델과 저비용 모델을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모든 작업에 최고가 모델을 쓰지 않아도 돼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MS는 중국 AI 기업 딥시크의 모델을 코파일럿 플랫폼에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딥시크는 초저가 AI 모델로 시장에 파장을 일으킨 기업으로, 오픈AI와 앤트로픽은 딥시크가 자사 고성능 모델을 증류 또는 복제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만약 MS가 딥시크를 코파일럿 선택지에 포함할 경우, 프런티어 모델 기업들이 갖고 있던 가격 주도권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전략은 AI 모델을 독점 자산이 아니라 교체 가능한 범용 인프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최고 성능 모델 경쟁에서는 모델 개발사가 주도권을 쥐지만, 다양한 모델을 기업 업무에 연결하고 보안과 데이터, 비용을 관리하는 시장에서는 MS의 애저와 오피스 생태계가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MS는 오픈AI, 앤트로픽과의 협력 관계가 약화되는 것은 아니라며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델라 CEO는 AI 기업들이 감원과 비용 절감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업무를 어떻게 재설계할지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자체 AI 역량인 ‘토큰 자본’과 인적 자본을 함께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AI 시대에는 일을 재조직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하며, 많은 변화 관리와 인력 이동이 필요하겠지만 길은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 CWN - 더 나은 변화를 위한 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남사웅

IT/Tech, 금융, 산업, 정치, 생활문화, 부동산, 모빌리티

뉴스댓글 >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