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등 투자지원에 이어 美 3대 투자사 테크스타즈도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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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처리제 개발업체 블루랩스는 지난 5일 미국 투자엑셀러레이터 기업인 테크스타즈 투자프로그램에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진=블루랩스 |
[CWN 서종열 기자] 굴 껍데기 활용한 수질오염물질 흡착 수처리제를 개발하는 ESG스타트업 블루랩스가 글로벌 탑티어 엑셀러레이터로 손꼽히는 테크스타즈 프로그램에 선정됐다고 지난 5일 밝혔다.
2006년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에서 설립한 테크스타즈는 트윌리오에 인수된 센드그리드(Sendgrid), 아마존에 인수된 필팩(PillPack), 우버(Uber) 등에 초기 투자한 대표적인 엑셀러레이터 투자기업이다.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 500스타트업(500Startups) 등과 나란히 미국을 대표하는 3대 엑셀러레이터로 알려져 있어 특히 해외 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들이 가장 선망하는 업체 중 하나다.
테크스타즈는 매년 전세계 700개의 초기 스타트업을 선발해 3개월간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내 우수한 최첨단 수자원 연구자원을 보유한 앨라배마대학교, 터스컬루사 경제개발청(TCEDA)과 협력하여 지속가능한 수자원기술(WaterTech & Sustainability) 프로그램을 런칭했다. 블루랩스는 해당 프로그램에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한국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블루랩스가 테크스타즈 프로그램에 선정된 것은 독창적인 기술력에 있다. 경상남도 통영시에 본사를 둔 블루랩스는 굴 껍데기를 활용한 불소 및 중금속 등 수질오염물질 흡착제 ‘오이스터퓨리’ 제품을 개발했다. 해당 제품은 오랫동안 해결되지 못했던 지역현안인 폐 굴 껍데기 처리 문제를 풀고 있다.
특히 수산부산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이 2022년 7월부터 시행된 후 수많은 학계 전문가들 및 업체들이 재활용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오직 블루랩스만이 굴 껍데기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재활용 시장에 제품을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 결과 블루랩스는 지난 2022년부터 고려대학교 크림슨창업지원단의 BI 지원사업·초기창업패키지사업·한국형 아이코어 사업을 통해 특허를 출원했으며, 이후 면세점 입점과 함께 CES 2023 참가 등도 지원받았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넥스트드림엔젤클럽과 고려대학교 기술지주회사로부터 3억원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설립 후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한국수자원공사(K-water) 협력스타트업 △삼성전자 씨랩 아웃사이드(C-Lab Outside)에 선정될 만큼 잠재성을 인정받았다. SK그룹 계열 SK에코플랜트와는 굴 껍데기 등 해양폐자원에 대한 공동 연구 논의도 추진 중이다.
정상호 블루랩스 대표는 “이번 테크스타즈 프로그램 선정으로 인해 해외 진출 기회 확보가 용이해질 것”이라 말했다. 이어 “테크스타즈의 전문 멘토단의 강도 높은 멘토링과 앨라배마 물 연구소 등과의 사업 협력 기회를 활용,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크스타즈 엑셀러레이팅 매니저 세바스찬 투라노는 ”우리에게 굴은 맛있고 영양소가 풍부한 고급 식재료이다. 한국의 굴 최대 생산지 통영에서는 껍데기 문제로 골칫거리였다는 사실에 한번 놀랐고, 쓸모 없이 버려지는 껍데기로 물안전에 위협이 되는 중금속을 흡착할 수 있도록 한 기술력에 두 번 놀랐다”면서 “블루랩스가 미국 뿐 아니라 글로벌 전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테크스타즈의 보유 자원으로 적극적으로 도울 예정이다”이라고 밝혔다.
CWN 서종열 기자
seojy78@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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