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인, 발암물질 논란 속 ‘팝업 상륙’…반응은 일단 ‘썰렁’

조승범 기자 / 2024-07-09 12:55:25
성수동 팝업 스토어 오픈 후 ‘한산’, 쉬인 측 “우천 여파 있는듯”
동북공정 논란·옷감 안정성 문제 등 국내시장 공략에 난항 예고

▲ 9일 오전 쉬인이 단독으로 연 성수동 팝업 스토어 ‘스타일인 쉬인’ 인근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매장 내부도 직원들만이 분주하게 움직일 뿐, 고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사진=손현석 기자

[CWN 조승범 기자]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선 중국 패션 플랫폼 쉬인이 국내 시장 공략을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최근 서울시 성수동에 선보인 단독 팝업 스토어의 초반 흥행 부진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오전 CWN 취재진이 ‘스타일인 쉬인’ 성수동 팝업 스토어 현장을 확인한 결과, 방문객이 없어 한산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전날인 8일에도 우천인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쉬인 측은 CWN에 “팝업 오픈 첫날에 비가 와서 그런지 방문자 수가 예상보다 저조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서브 브랜드 ‘데이지’ 글로벌 앰버서더 모델로 김유정을 내세우는 등 본격적인 국내 진출에 공을 들였지만 팝업 스토어 흥행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쉬인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한복을 검색하면 중국 전통 의복 한푸가 노출돼 한국 소비자들을 자극했다. 이전에는 한푸 상품은 대부분 ‘한복 상의’, ‘한복 스타일’, ‘중국 패션 한복 탑’으로 소개됐다는 전언이다. 현재는 한복 검색어가 한푸로 혼용되지 않도록 조치됐다.

이와 관련, 쉬인 측은 “한복이 한푸로 상품 노출되는 부분은 홈페이지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기술 오류”라며 “본사에서 즉각적으로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쉬인을 둘러싼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서울시는 지난 7일 일명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장화나 모자, 가방 등 6개 제품에서 국내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쉬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장화의 리본 장식 부위에서 기준치 대비 680배, 투명한 연질 부위와 분홍색 테두리 연질 부분에서 각각 483배, 44배의 가소제가 초과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 수 감소·불임·조산 등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접촉 시 눈과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대해서도 쉬인 측은 “쉬인은 안전성과 관련해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현재 국제 제3자 테스트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정기적으로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며 “제품에 대한 불만이 접수되면 즉시 해당 제품을 홈페이지에서 제거한 뒤 조사를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미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반감이 커질대로 커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쉬인이 미국 등지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선전했으나, 한국 시장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불투명”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쉬인의 결제 플랫폼 ‘에어월렉스’가 최근 국내 첫 채용을 진행했다. 에어월렉스는 세일즈 디렉터 등을 채용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이에 따라 쉬인의 국내 진출은 더 속도감 있게 추진될 전망이다. 

CWN 조승범 기자
csb@cwn.kr

[ⓒ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조승범 기자

조승범 기자 / 산업2부

생활/유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뉴스댓글 >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