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드라마 '양 날개 전략' 강화…해외시장 공략 계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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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상 스카이라이프TV 대표(왼쪽부터),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 사업본부장 전무, 김철연 스튜지오지니 대표가 29일 열린 2024 KT 그룹 미디어데이에서 AI로 미디어콘텐츠 산업을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CWN 김정후 기자] KT그룹 산하 미디어 계열사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기반으로 TV와 예능, 드라마 등 미디어 사업 전반의 역량을 강화하고 더 풍부해진 콘텐츠로 시청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29일 KT는 스카이라이프티브이(skyTV), KT스튜디오지니와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올해 4회를 맞는 미디어데이에서 KT그룹은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과를 알리고 앞으로의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이날 KT는 미디어 밸류체인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한 혁신 서비스를 소개했다. skyTV는 개국 20주년을 맞이해 AI 보이스로 만든 'ENA' 채널의 새로운 슬로건과 예능 라인업을 공개하고 KT스튜디오지니는 드라마 라인업과 글로벌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전무, 김호상 skyTV 대표,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 등 KT그룹의 미디어 사업 관련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KT는 미디어에 특화된 KT만의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콘텐츠 투자·제작·마케팅·관제 등 미디어 사업 전반의 AX(AI 전환)를 주도할 방침이다.
KT는 현재 콘텐츠를 제작하고 TV로 선보이는 전 과정에서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우선 AI로 드라마 흥행성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의 투자에 활용하고 있다. 또 클릭 한 번으로 오래된 영상의 화질을 높이거나 TV의 화면 크기와 화면 비율에 맞춰서 자동으로 영화 포스터를 디자인하는데 AI 기술을 이용한다.
이 외에도 생성형 AI로 마케팅 문구를 작성하거나 방송이 24시간 끊김 없이 잘 송출되고 있는지 품질을 관제하는 영역에서도 AI 역량을 활용하고 있다.
이날 KT는 IPTV 업계 최초로 AI로 영상을 분석하고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B2B 종합 미디어 솔루션'인 '매직플랫폼'을 선보였다. KT는 매직플랫폼을 활용해 'AI 오브제북'을 제작했다. AI 오브제북은 '밀리의 서재' 전자책에서 AI로 핵심 키워드를 추출한 뒤, KT AI 보이스 스튜디오에서 더빙 목소리를 합성하고 지니뮤직이 생성형 AI로 제작한 배경음악을 입혀서 완성한다.
KT는 매직플랫폼으로 고객 맞춤형 기능을 제공한다. AI로 특정 인물이나 노래, 춤추는 장면만 선택해 볼 수 있는 'AI 골라보기' 기능을 하반기 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AI 인프라가 없는 다른 사업자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 형태로 제작하고, 특정 기능은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솔루션 형태로 제공해 맞춤 서비스를 지원한다.
KT는 '더 빠르고, 더 편리하며, 다 알아서'라는 특장점을 담은 '온디바이스(On-Device) AI 셋톱박스'도 하반기 중 공개할 예정이다.
KT그룹의 미디어 계열사는 사업 영역에 따라 △원천 IP(스토리위즈, 밀리의서재) △콘텐츠 기획 및 제작(KT스튜디오지니) △콘텐츠 기획 및 채널 운영(skyTV) △콘텐츠 플랫폼(KT 지니 TV, KT스카이라이프, HCN, 알티미디어) △OTT(지니뮤직) △콘텐츠 유통 및 광고(KT알파, 나스미디어, 플레이디, KTis) 등 콘텐츠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총 12개 그룹사로 구성돼 있다.
KT에 따르면 미디어 가입자는 1300만가구에 달하며 지난해 기준 그룹사의 순수 콘텐츠 매출은 총 6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성장했다.
KT는 이 성장세와 커버리지를 통해 쌓은 방대한 미디어 빅데이터 역량을 어드레서블TV 광고, 홈쇼핑 인사이트 영역에 적용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상생한다. 이외에도 KT그룹 미디어 차원의 통합 시청률도 준비해 중소 채널 사업자와의 상생도 도모해 나갈 예정이다.
KT는 KT그룹의 미디어 그룹사 간 시너지 성과도 발표했다. KT가 제작해 '지니 TV'를 통해 방영한 오리지널 콘텐츠 '신병 1·2'의 누적 시청 횟수가 지난달 기준 1200만회를 돌파했다. 특히 '신병 2'는 방영 기간인 지난해 9월 '지니 TV 오리지널'의 무료 VOD 시청 시간이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또 오리지널 드라마의 대본집과 오디오북이 밀리의 서재에서 출시되고, 지니뮤직이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 제작에 참여하는 등 그룹 전반의 콘텐츠 선순환 구조를 확립했다.
KT는 지난 한 해 동안 skyTV와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총 30편의 오리지널 예능과 드라마 콘텐츠를 제작해 ENA 채널과 지니 TV를 통해 공개했다. KT의 미디어 그룹사는 올해 제작 역량을 극대화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예능 제작은 skyTV가 주도하고, 드라마는 KT스튜디오지니가 담당하는 K-콘텐츠 '양 날개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날 행사에서 skyTV의 개국 20주년을 맞아 ENA 채널의 새로운 슬로건 '매일 새로운 ENA'도 소개됐다. 이 슬로건은 일반 성우의 목소리가 아닌 KT의 AI 보이스 스튜디오 서비스를 바탕으로 개발된 AI 보이스 '에나'의 첫 번째 목소리로 제작됐다. 에나는 앞으로 ENA 채널에서 다양하게 활약하며 시청자와 만날 예정이다.
KT스튜디오지니는 오리지널 IP(지식재산권)를 지속 강화해 다양한 형태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는 'Genie’s Next 전략'을 발표했다. '새로운 이야기로 고객의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들겠다'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한 단계씩 나아간다는 구상이다.
KT스튜디오지니는 IP의 해외 현지화를 위해 해외 제작사와 협력에 나선다. 분야도 리메이크와 웹툰 제작 등 다양하다. KT스튜디오지니는 그 과정에서 드라마 외 다양한 포맷 발굴, 해외 현지 제작 역량 강화, 해외 유통 확대 등으로 종합 IP 스튜디오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김호상 skyTV 대표는 "skyTV는 지속적인 콘텐츠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을 약속한다"며 "젊고 활기찬 채널 이미지에 맞는 새로운 도전과 과감한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전무는 "미디어 사업은 통신 그리고 AI와 함께 KT의 3대 핵심 사업 중 하나로, KT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중추적인 사업이다"며 "KT는 그룹 시너지에 기반을 둔 미디어 밸류체인 위에 독보적인 'AI 기술력'을 더해 앞으로도 시장을 리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무는 "AI 혁신 파트너로서 협업을 원하는 다양한 파트너와 손잡고 대한민국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발전과 고객의 더 나은 미디어 라이프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CWN 김정후 기자
kjh2715c@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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