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종교의 역할은…“인간 존엄·생명 존중 가치 제시”

남사웅 / 2026-06-22 11:33:24
신대승네트워크 시민 인식조사…AI 시대 종교 역할 1위는 인간 존엄 가치 제시

[CWN 남사웅 기자]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종교가 가장 중요하게 수행해야 할 역할로 ‘인간 존엄과 생명 존중 가치 제시’가 꼽혔다.

불교계 시민단체 신대승네트워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생명·AI·기후위기 시대, 종교의 역할에 대한 시민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21일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는 AI 기술 발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AI가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들은 AI로 인한 우려 사항으로 ‘일자리 감소’를 29%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거짓 정보 확산’ 22%, ‘인간 존엄성 훼손’ 17%, ‘인간관계 단절’ 12% 순으로 나타났다.

AI가 종교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인식이 더 강했다. AI가 영적 경험이나 종교적 수행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는 응답은 23%였고, ‘불가능하다’는 응답은 45%였다.

AI 종교 지도자의 가르침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서도 부정 응답이 58%로 긍정 응답 15%를 크게 웃돌았다.

AI 시대 종교에 기대하는 역할로는 ‘인간 존엄과 생명 존중 가치 제시’가 31%로 가장 많았다. 이어 ‘AI 윤리 기준에 대한 철학적·도덕적 방향 제시’ 17%, ‘인간의 내면적 안정·영성 회복’ 11%, ‘AI로 인한 사회갈등 완화’ 7% 등이 뒤를 이었다.

‘종교의 역할이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응답도 17%로 집계됐다.

신대승네트워크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향후 종교계의 역할은 기술적 고도화보다는 기술 중심 사회에서 소외될 수 있는 인간성을 회복시키고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가치 수호자의 기능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종교계에서도 AI 시대에 종교가 맡아야 할 역할을 모색하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불교환경연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 원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등 5대 종단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종교환경회의는 지난 18일 ‘2026 종교인대화마당’을 열고 기후위기와 AI 시대 종교의 역할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조동원 가톨릭대 성신교정 신부는 기술 발전이 인간의 존엄과 공동체의 가치를 대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시대일수록 종교가 인간성과 생명의 가치를 지키고 사회적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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