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3.0 ①] 현대重, 가상 조선소·선박 플랫폼으로 '디지털 전환' 선도

김정후 / 2024-03-14 05:00:00
2030년까지 3단계 걸쳐 '스마트 조선소' 구축
탈탄소부터 생산·설계까지 플랫폼 개발 박차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가상 조선소 ‘트윈포스(TWIN FOS)’를 통해 조선소 공정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펴보고 있다. 사진=HD현대

[CWN 김정후 기자] HD현대중공업은 가상 조선소 구현과 인공지능(AI)·클라우드 기술 적용, 선박 플랫폼 개발 등으로 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최근 친환경·자율운항선박·디지털 전환에 향후 5년간 9조원을 투자할 것을 결의했다. 디지털 전환의 경우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및 실증과 국제표준 주도에 협력한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로 조선 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FOS 프로젝트는 '스마트 조선소'를 목표로 총 3단계의 절차를 밟게 된다. 1단계인 ‘눈에 보이는 조선소’ 구축은 지난해 마무리됐다.

1단계의 결과물은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가상 조선소 ‘트윈포스(TWIN FOS)'다. 이는 조선소를 가상 공간에 3D모델로 구현한 것으로 디지털 데이터로 가시화된 조선소 내 건조공정의 상황과 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또 모든 선박 건조 공정에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 계획·근태 정보·안전 지침 등을 일원화한 관리가 가능하다.

올해부터는 2단계에 돌입한다. 2단계는 ‘연결-예측 최적화된 조선소’를 목표로 2026년 완료될 예정다. 이후 2030년까지 3단계인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를 구현해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는다.

▲왼쪽부터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협약 체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D현대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지난 11일에 네이버와의 협업을 발표하기도 했다. 네이버가 가진 클라우드, AI 기술과 HD현대중공업의 조선·해양 관련 데이터베이스가 결합해 종합 선박 플랫폼으로 탄생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탄소집약도를 포함한 선박의 운영·관리 전반을 클라우드 상에서 구현하고 솔루션까지 제공할 '오션와이즈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디지털 전환과 더불어 정기선 부회장이 집중하고 있는 탈탄소 분야까지 아우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에는 지멘스와 ‘조선 설계-생산 통합 플랫폼’ 개발 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앞서 양사는 두 차례 플랫폼 개발에 관련된 업무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에는 선박 건조과정을 사전에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인더스트리 메타버스’까지 분야를 확대한다.

FOS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우리 그룹이 가면 바로 길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진화를 거듭하는 HD현대중공업의 디지털 전환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CWN 김정후 기자
kjh2715c@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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