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합당 논의 본격화 전부터 기싸움

신현준 기자 / 2026-01-28 17:31:51
혁신당 “당명 유지는 흡수 통합론…강력하게 유감”
정청래 대표, '합당 방식'과 '내부 갈등 수습' 시험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를 둘러싼 기싸움이 거세지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를 둘러싼 기싸움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의 ‘당명 유지’를 전제로 한 합당 구상에 대해 혁신당이 ‘당 정체성’을 언급하며 갈등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갈등의 불씨는 민주당 지도부의 ‘당명 유지’ 발언에서 비롯됐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26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라는 큰 생명체 안에서 조국혁신당의 DNA도 잘 섞일 것”이라며 민주당 중심의 흡수 통합을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이에 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조 사무총장의 발언을 두고 흡수통합론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본격적인 통합 논의 시작 전에 오해가 형성되는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라며 “상대당에 대한 존중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일방주의적인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그건 상당히 심각하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당의 DNA를 유지하겠다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합당의 실질적 쟁점인 혁신당 정체성 문제를 충분히 조율하지 않은 채 논의를 앞당긴 것이 갈등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내부 갈등 역시 향후 합당 논의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청래 대표가 최고위원회와의 사전 의견을 논하지 않고 합당 제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정청래 대표는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혁신당이 추구하는 시대정신은 다르지 않다”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당이 하나로 움직여야 한다”라고 양당 합당을 최초로 공식 제안했다.

하지만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은 정 대표의 일방적인 발표가 당내에서도 사전 충분한 공유 없이 이뤄진 논란에 대해 정 대표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합당 논의 진상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에 정 대표는 “사전에 충분히 공유드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다”라고 사과하며 한발 물러났다.

정치계에서는 합당 논의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민주당과 혁신당 간 경쟁 구도가 유지돼 왔던 만큼, 합당이 오히려 공천 갈등과 지지층 이탈을 부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26일 CBS 김성태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를 통해 "격전지 문제는 자칫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라며 "호남이 다시 단일 정당으로 돌아가는 게 우리가 추구하는 정치 개혁 측면에서 과연 바람직한가"라고 말했다. 

한편 혁신당은 당원 총의를 통해 합당 협상 전권을 조국 대표에게 위임해 논의 가능성을 열어둔 반면 흡수 통합에 대해 선을 긋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내부에서 합당의 실익과 방식에 대한 이견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 대표의 기습 제안을 둘러싼 후폭풍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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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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