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신용 18조원↑…금리인하·집값상승 기대 영향
![]() |
▲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올해 3분기 가계빚(가계신용)이 1900조원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매매 거래량이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폭이 커진 영향이다. 가계대출과 주담대 잔액 증가 폭은 2021년 3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9월부터 시행했지만, 가계 빚 억제 효과는 4분기에나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3분기 말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카드사, 백화점 등 판매신용을 더한 가계신용 잔액은 191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보다 18조원 증가해 2021년 3분기(+35조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가계신용에서 비중이 가장 큰 가계대출은 2분기(1779조8000억원)보다 16조원 늘어난 1795조8000억원을 기록해 2분기 연속 증가했다. 기관별로는 살펴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2조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예금은행의 주담대 증가 폭은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주담대는 전분기보다 19조4000억원 늘어난 1112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타대출은 전분기보다 3조4000억원 줄어든 68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2조7000억원)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증시 침체에 따른 증권사의 신용공여액이 줄면서 1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미결제 카드이용액 등이 포함된 판매신용 잔액은 118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원 늘었다. 추석연휴 등으로 개인 신용카드 이용규모가 늘어난 영향이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오히려 급격하게 가계부채를 줄이면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3분기 가계신용 증가폭은 2015년부터 지난해 까지 장기 평균 증가폭은 22조2000억원을 하회했고, 올해 3분기 누적 증가율은 1.5%로 명목 GDP 성장률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9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 등 거시건전성 정책과 가계대출 관리 등에 9월 들어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한데 기인한다"면서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거래가 7월 이후 둔화하고 있고 가계부채가 주택거래에 후행하는 점을 고려할 때 연말까지는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CWN 주진 기자
jj72@cwn.kr
[ⓒ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