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라인프로젝트로 중국 시장 대체…연간 2조원 매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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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왼쪽)가 지난달 18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LINE(LOTTE Indonesia New Ethylene) 프로젝트 건설현장을 확인했다. 사진=롯데케미칼 |
[CWN 김정후 기자] 롯데케미칼이 스페셜티와 범용제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고부가 스페셜티는 여수와 율촌산단 공장 등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범용제품 비중은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으로 활로를 모색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1분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롯데케미칼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5조588억원, 영업손실 1171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부진의 원인은 석유화학 업계 전반을 덮친 중국발 공급과잉이다. 범용제품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이 기초화학소재 자급화에 나서자 국내 석화 기업들이 타격을 받은 것이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범용제품 사업 비중을 절반 이하로 줄일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전략에 따라 국내에서는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중심의 재편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롯데케미칼은 롯데정밀화학과 함께 대표적 스페셜티인 헤셀로스 생산량 확장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2월 여수 개발부지에 헤셀로스 생산공장을 건설한 데 이어 2월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이 공장의 헤셀로스 생산 규모는 연 1만톤(t)으로 기존 울산 공장까지 감안하면 연산 2만9000t가량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플라스틱 원료 페트(PET)를 생산하는 울산공장에서 인력 재편을 검토하며 효율 향상을 꾀하고 있다. 이어 최근에는 전남 율촌산단에 첨단 소재인 컴파운딩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약 3000억원이 투입된 이 공장은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며 완공 시 국내 최대 규모인 연산 50만t의 컴파운드가 생산될 예정이다. 향후 생산량은 70만t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렇듯 고부가 스페셜티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범용제품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를 조성하는 '라인(LINE·LOTTE Indonesia New Ethylene)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약 5조8000억원이 투자된 이 사업은 내년 시험 가동이 목표다. 실제 본격 가동에 돌입하면 연간 에틸렌 100만t, 프로필렌 52만t, 폴리프로필렌 25만t 등이 생산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라인 프로젝트 통해 연간 2조원가량의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자국 내 석화 단지가 부족한 인도네시아는 현재 석화제품 50%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현지 특성상 석화 제품의 수요를 수입만으로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 같은 현지 사정을 파악한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손을 잡았다. 범용제품 최대 수출국을 잃은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해 빈자리를 채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도 지난달 18일 건설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라인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현지에서 "롯데케미칼이 오랜 기간 쌓아온 다양한 해외 사업장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지에 최적화된 사업운영 및 글로벌 생산역량을 강화해 나가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CWN 김정후 기자
kjh2715c@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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