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전기차 올림픽'서 배터리 기술력 살펴보니

김정후 / 2024-04-24 14:07:00
LG엔솔 등 LG그룹 4개 계열사 '전기차 생태계' 선봬
삼성SDI, 전기차 수요 둔화 해소할 '답안지' 제시해
▲EVS37 부스에서 전시된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 모형. 사진=김정후 기자

[CWN 김정후 기자] '제37회 세계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37)'에 국내 배터리 업계를 이끄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참가했다. LG엔솔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전기차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계열사와 함께 공동 부스를 마련해 전기차 생태계를 관람객들에게 소개했다. 삼성SDI는 효율, 충전 속도, 수명, 화재 등 전기차가 현재 안고 있는 고민들을 해결할 솔루션을 제시했다.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EVS37이 본격 개막했다. 12개국 150여개 전기차 관련 기업이 참가해 전시장엔 총 550개 부스가 마련됐다.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2만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전시회를 찾아 전기차 산업에 대한 여전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국내를 대표하는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부스를 꾸려 글로벌 관람객들을 맞았다. 

▲LG엔솔 등 LG그룹 4개 계열사 공동 부스 중앙에 놓인 전기차 조형물. 계열사 제품들이 전기차 어느 부분에 탑재되는 지 확인할 수 있다. 사진=김정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4개 계열사가 총출동해 이목을 끌었다. 부스 중심에는 4개 계열사 제품이 전기차의 어느 부분을 담당하는 지 묘사된 조형물이 위치했다. 관람객들은 해당 조형물을 살펴보며 전기차 시장 내에서 LG그룹의 영향력을 체감했다.

관람 순서에 따라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커브드 디스플레이다. 강화유리로 제작된 이 제품은 터치 기능을 제공해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다음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 중인 배터리들을 전시해 국내 1위로 올라서게 한 주역들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파우치형·각형·원통형 등 종류 별로 놓여진 배터리가 시장 내 확고한 입지를 보여줬다.

이어 LG전자와 마그나의 합작 기업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모터, 모듈, 인버터와 LG이노텍의 자율주행 모듈이 연달아 관람객들에 소개됐다.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비전 스토리'라는 주제답게 LG 계열사들의 제품들로 전기차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SDI가 자사의 부스에서 공개한 배터리 셀 열확산 솔루션. 사진=김정후 기자

삼성SDI의 부스는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표현할 수 있다. 삼성SDI는 지지부진한 전기차 수요를 타개할 전고체 배터리와 초급속·초장수명 기술, 열확산 솔루션 등을 방문객들 앞에 내놨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제품은 단연 전고체 배터리다.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기존 대비 에너지 밀도가 높아 효율과 화재 위험을 동시에 해결할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또 배터리를 9분 만에 80%까지 충전하는 초급속 충전 기술과 20년간 사용 가능한 초장수명 배터리 기술을 각각 2026년, 2029년에 양산한다고 밝혀 삼성SDI가 자랑하는 '초격차 기술력'을 실감케 했다.

전기차 구매를 가로막는 장벽 '열폭주'를 방지하는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이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는 충격이나 화재로 인한 고열과 가스를 배출구로 빠르게 내보내 배터리 간 열 전파를 최소화한다. 삼성SDI 직원의 설명을 들은 한 관람객은 해당 기술이 상용화될 시 마음 놓고 전기차를 구매하겠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양사 직원들은 서로의 부스를 방문하고, 다시 자사의 부스로 돌아와 관련 내용들을 논의하기도 했다. 관람객들과 섞여 경쟁사의 제품을 면밀히 살펴보는 모습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발전한 K-배터리의 성장 동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CWN 김정후 기자
kjh2715c@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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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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