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주 신임 국민은행장 취임..."신뢰 바탕으로 한 동행해야"

배태호 기자 / 2025-01-02 13:39:52
"엄격한 윤리의식 기반한 정도(正道)영업,고객 느낄 수 있어야"
▲ 2일 서울시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9개 은행장에 신임 이환주 은행장이 취임했다. 이 신임 행장은 취임사에 앞서 먼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희생된 이들의 명복을 기원하고 고객과 사회, 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위해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일 취임한 이환주 은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가장 먼저 신뢰를 강조했다.

이 은행장은 "은행장으로 내정된 첫 출근길에 '신뢰'라는 말을 다섯 번이나 강조한 바 있다"며 "30여년 넘게 KB와 함께하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동행(同行)'만큼 강하고 소중한 것이 없다는 것을 경험했고 실천하려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행장은 "KB국민은행 임직원에게는 선임, 후임 모두가 제 몫을 다하며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리는 '석과불식(碩果不食)'의 마음가짐이 릴레이처럼 이어져 온 전통이 있다"며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 사회, 직원과 '함께 성장' 하고 '멀리 가기' 위해 KB국민은행만의 '새로운 동행'을 위한 메시지를 제시했다.

우선 이환주 은행장은 단순히 '금융상품을 파는 은행'을 넘어 고객과 사회에 '신뢰를 파는 은행'이 될 것을 주문했다. 이 은행장은 "엄격한 윤리의식에 기반한 정도영업으로 ‘KB국민은행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고객이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객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전함으로써 고객이 중요한 선택을 하는 순간마다 가장 먼저 KB국민은행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은행장은 "팬클럽처럼 다정하고 끈끈한 신뢰관계를 만드는 것이 KB국민은행의 가치이자 참모습"이라며 "남다른 결심과 각오로 새롭게 고객과 사회에 대한 '신뢰의 길'을 만들어 가는 KB국민은행이 되자"고 말했다.

시선을 밖으로 돌려 ‘새로고침’의 방식으로 현재의 KB국민은행을 직시하고 혁신할 것도 강조했다.

리테일(소매금융), 기업금융, WM(자산관리), CIB(부동산 금융 및 기업 투자 금융), 자본시장, 디지털 등 각 비즈니스가 지향하는 목적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을 본질적인 측면에서 통찰해 '재정의(Re-Define)'하고 '재설계(Re-Design)'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고객 눈높이에서 불편함(Pain Point)을 끊임없이 찾고 집단지성과 과감한 새로고침 방식을 통해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재정의-실행-관찰(Redefine-Do-See)'이라는 절박한 혁신 과정을 반복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환주 은행장은 "'KB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과연 어디에서 나와야 하는가?"라고 물으며 "'목적'에 집중하고, 목적 달성에 최적의 '수단'을 찾아 '실행'하는 능력이 핵심"이라는 답을 내놨다.

대부분 은행의 전략 방향이 대동소이한 상황에서는 '작은 차이'가 모여 큰 차이를 만들고, '작은 차이'를 만들어 내는 실행력이 경쟁에서 승부를 가르게 된다는 뜻이다.

아울러 이 은행장은 "수단과 목적이 뒤바뀌어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을 경계하면서, 숲 전체를 바라보면서도 나무 하나하나의 디테일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며 통찰력이 중요성도 강조했다.

또 조화와 균형을 통해 성장하는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임직원 모두가 '휘슬 블로어(Whistle Blower, 진실을 밝힐 목적으로 자신이 속한 기업이나 조직의 불법 또는 비리를 폭로하는 사람)'라는 마음가짐으로 언제든지 누구 눈치도 볼 필요 없이 목소리를 낼 것도 주문했다.

여기에 자율과 규율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편향과 쏠림을 지양하며 균형된 사고를 실천하는 은행을 자신이 만들어 나갈 KB국민은행의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이완주 KB국민은행 신임 은행장은 "KB국민은행과 대한민국은 참 많이 닮아 어려움을 만났을 때 주저앉거나 포기하지 않고 더욱 단단히 뭉쳐 극복해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KB의 저력과 'No.1 DNA'를 믿고 KB국민은행의 꿈과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동행'을 함께 시작하자"고 말했다.

한편 이환주 은행장은 취임식 직후 첫 행보로 여의도영업부를 찾아 고객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KB국민은행과 첫 저축, 첫 월급부터 자녀·손주 첫 통장을 만드는 순간까지 오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30년 이상 거래한 고객을 접견하고 감사 인사와 새해 인사도 전했다.

CWN 배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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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호 기자 / 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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